카카오뱅크, 비이자 비중 40% 육박…종합 금융 기반 다졌다

상반기 수익 중 36.0% 비이자, 전년 대비 6.3%↑…투자금융자산 성장세 이끌고 플랫폼 사업이 뒷받침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 비중이 36%까지 상승했다. 자금운용, 플랫폼, 광고 부문 수익을 끌어올린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체 수익 중 40% 이상을 비이자수익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올해 이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14일 데이터뉴스가 카카오뱅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비이자수익(전체 수익에서 대출이자를 제외한 수익)은 56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316억 원) 대비 30.4%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의 본업인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채우는 등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오명을 벗어내고, 대출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으로는 자산운용수익, 수수료 수익, 플랫폼 수익 등이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영업수익 중 40% 이상을 비이자수익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후 반년여 만에 비이자수익 비중을 대폭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수익 중 여신이자를 제외한 비이자수익의 비중이 36.0%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29.7%) 대비 6.3%p 상승했다.

상반기 수익을 보면 투자금융자산 수익의 성장이 돋보였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2617억 원에서 올해 3806억 원으로 45.4% 늘었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인해 대출로 활용하기 어려워진 수신 자금을 금융자산 투자에 활용한 결과다. 머니마켓펀드(MMF), 콜론,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운용과 트레이딩 자산 등에 활용된 투자금융자산 잔액은 올해 2분기 25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5조1000억 원) 대비 66.9% 증가했다.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425억 원에서 올해 480억 원으로 12.7% 증가했다. 지속적인 고객 수 증가가 안정적인 성장 기반으로 작용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객 수는 2586만 명으로, 전년 말 대비 98만 명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부문의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며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플랫폼별로 보면 대출비교 서비스는 제휴사와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주택담보대출 비교하기를 출시한 데 이어, 향후 대출 비교 상품군을 개인사업자 대출로도 확장하고 제휴사 커버리지도 넓힐 계획이다.

투자 서비스는 고객이 다양한 투자상품을 비교한 후 가입할 수 있는 투자플랫폼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부 제휴사와의 연계를 지속 확대하고 투자 상품의 다양성과 접근성을 제고하고 있다.

지난해 초 출시한 펀드 판매는 지난 11일 서비스 개편을 통해 상품 라인업을 45개로 확대했다. 기존 23개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출시 이후 한국투자베트남주식35, 미래에셋인도주식35 등 단독 판매 상품을 포함해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현재까지 누적 계좌 26만 좌, 잔고 1700억 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늘리면서 여신이자수익 감소에도 올해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2637억 원으로, 전년 동기(2314억 원) 대비 14.0% 증가했다.

다만 타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가계 대출 규제로 인해 하반기 전망은 어두운 상태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1억 원 초과 신용대출 등 상품을 신규 출시해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 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보증서대출 상품도 다양화해 고객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2030년까지 전체 여신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을 18%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와 자금운용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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