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채용 규모를 1년 전 대비 100명 가량 줄였다.
29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4대 시중은행의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는 64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40명) 대비 95명(-12.8%)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의 채용 규모가 줄어든 이유로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꼽힌다.
은행들은 고객들의 비대면 거래 증가로 고정비용이 드는 점포를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2779개로, 2023년 말(2826개) 대비 47개(1.7%) 줄었다.
영업점 자체가 줄어들면서 비용을 들여서 직원을 채용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또한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 개편을 통한 몸집 줄이기도 불가피해졌다.
올해 6월 말 직원 수는 5만3794명으로, 전년 동기(5만5066명) 대비 1272명(2.3%) 줄었다. 은행 4곳의 직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특히,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532명, 473명씩 줄었다.
은행들이 인력 감축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공채 규모 역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채용 규모도 감소했었다.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채용규모는 2023년 1000명에서 2024년 530명으로 반토막났다. 올해도 540명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반기에도 채용 규모 감소가 이어졌다.
은행별로 보면 4개 은행의 채용 규모가 모두 200명 이하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10명에서 올해 195명으로 15명 줄었다. KB국민은행은 200명에서 180명으로 20명 감소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200명에서 130명, 130명에서 100명으로 30명씩 축소됐다.
한편, 25일 하반기 채용 소식을 알린 NH농협은행의 채용 규모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 총 565명 규모의 신규채용을 실시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580명의 신규 채용을 실시, 1년 새 15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