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수출 호조를 기반으로 자산 체질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유형자산은 작년 3분기말 기준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양식품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유형자산은 2024년 말 7481억 원에서 2025년 3분기 말 1조420억 원으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서울 중구 핵심 상권의 건물과 토지를 2270억 원에 매입하고, 밀양 제2공장을 준공하는 등 생산·거점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 결과다.
서울 중구 핵심 상권에 매입한 토지와 건물을 기반으로 신사옥을 완공했으며, 지난 26일부터 본사 직원들이 새 사옥으로 첫 출근을 시작했다.
이 같은 자산 확대의 배경에는 면스낵을 중심으로 한 수출 성장세가 있다. 삼양식품의 면스낵 수출액은 2022년 6027억 원에서 2024년 1조3064억 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확산과 미국·유럽·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62억 원에서 3238억 원으로 3.7배 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재무 지표 역시 투자 여력을 뒷받침한다. 삼양식품은 자본유보율 2775.7%, 자기자본이익률(ROE) 40.57%를 기록하며 동종 식품업계 대비 높은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수출 비중 확대에 따라 환율 환경의 우호적 영향도 일부 반영되면서 내부 유보금이 빠르게 쌓였고, 이는 대규모 유형자산 투자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산 확대를 단순한 외형 성장 이상의 의미로 본다. 기존 공장 가동률이 높은 상황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포석으로 해석된다.
삼양식품은 당분간 수출 중심 성장 전략을 유지하면서 생산 인프라와 브랜드 투자를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정체와 원가 부담에 직면한 국내 식품업계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 확보한 높은 수익성이 자산 확대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