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덕에 숨 돌린 OCI, 하반기 반도체·첨단소재로 ‘승부수’

카본 케미칼 영업이익 75.1% 증가한 317억, 유가 상승에 판매 가격 상승…인산 등 반도체 소재 확대, 전도성 카본블랙 증설

[취재] 카본 덕에 숨 돌린 OCI, 하반기 반도체·첨단소재로 ‘승부수’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수익성 타격을 입었던 OCI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30일 데이터뉴스가 OCI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데 이어 올해 1분기 27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2억 원) 대비 172.5% 확대됐다. 

사업부별로 보면 이번 영업이익 회복은 카본케미칼이 주도했다. 카본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은 317억 원으로 전년 동기(181억 원) 대비 75.1% 증가했다.

카본케미칼은 카본블랙, 피치, BTX 등 주요 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유가 상승으로 관련 제품 판가가 오르는 가운데, OCI는 철강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하는 구조여서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OCI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은 원유 베이스로 생산하다보니 유가 상승에 따라 원료가가 올라가 판매가도 올라간다"며, "반면 OCI는 같은 제품을 철강 부산물로 생산하기에 판가 수혜는 누리면서 상대적으로 원료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원자재 데이터업체 선서스(SunSirs)에 따르면, 카본블랙 가격은 1월 22일 톤당 7200위안에서 3월 23일 8840위안으로 2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BTX 주요 품목인 벤젠은 톤당 5800위안에서 8460위안으로 45.9%, 톨루엔은 5280위안에서 7618위안으로 44.3%, 자일렌은 5660위안에서 7761위안으로 37.1% 올랐다. 4월 들어 일부 품목은 고점 대비 조정을 보였지만, 4월 22일 기준 카본블랙은 연초 대비 17.5%, 벤젠은 46.4%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직케미컬 부문은 아직 회복 폭이 제한적이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전년 동기(-66억 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지만, 전분기(63억 원)보다는 줄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판매량 감소와 가성소다(CA), TDI 정기보수 영향이 컸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정기보수 종료와 제품 가격 상승분 반영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TDI 가격은 2025년 4분기 톤당 1800~20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2026년 들어 상승폭을 키워 4월 기준 290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OCI는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TDI 국제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TDI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OCI는 단기적으로는 카본케미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을 회복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첨단소재 부문에서는 폴리실리콘 고객 확대, 과산화수소 가동률 상승, 인산 3분기 5000톤 증설, SiH4(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 하반기 양산 등을 통해 매출과 이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카본소재 부문에서도 고부가 제품 확대가 이어진다. OCI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고압 전선의 주요 소재인 전도성 카본블랙 3만 톤 증설을 상반기 완료하고 하반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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