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라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완전 공개한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 / 사진=페라리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의 신차 ‘페라리 루체(Ferrari Luce)’에 4종의 OLED 디스플레이를 단독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 공조·미디어 제어 패널, 뒷좌석 제어 패널 등에 ▲12.9형 ▲12형 ▲10.1형 ▲6.3형 등 총 4종의 OLED를 공급한다.
이번 신차에서 가장 주목받는 특징은 드라이버 비너클이다. 비너클은 속도계, 주행 정보 등을 포함하는 클러스터 구조물로, 전통적으로는 구동계와 맞물린 바늘이 기계식으로 움직이며 정보를 표시한다.
루체에는 12.9형과 12형 두 장의 OLED를 입체적으로 겹치는 다층 구조 설계가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아래층에 위치하는 12형 패널은 기본 배경과 눈금(인덱스)을 표시한다. 위층에 겹쳐지는 12.9형 패널에는 1층 패널의 이미지를 보기 위한 3개의 원형 홀이 있고, 홀 주변부에서 실시간 토크(회전력)를 표기하거나 팝업 메시지, 경고등 등의 정보를 표시한다. 패널 사이의 공간을 활용해 아날로그 바늘이 물리적으로 움직이도록 설계해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디자인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빅 홀(Big Hole)’ 가공 기술을 통해 구현됐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용 홀(5mm 이내)의 약 20배에 달하는 지름 100mm 크기의 구멍을 뚫으면서도, 절단부에서 OLED 유기물과 습기 및 공기의 접촉을 막는 ‘박막봉지(TFE)’ 기술과 구동 신호가 빅 홀을 우회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신호 왜곡·화질 저하 문제를 독자 설계로 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 표시 영역 위에 홀을 뚫는 HIAA(Hole in Active Area) 기술 관련 특허를 500건 이상에 보유하고 있다.
중앙 제어 패널에 탑재된 10.1형 OLED에도 HIAA 기술이 적용돼, 실제 기계식 바늘 3개가 패널 위에 뚫린 작은 홀을 통해 작동한다. 6.3형 OLED는 센터콘솔 뒤쪽에 위치한 뒷좌석 승객용 제어 패널에 탑재돼, 승객도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 공조 장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루체는 어떤 디자인이든 구현할 수 있는 OLED의 기술 우위를 입증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노하우를 집약한 기념비적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차량 디자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