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의 가공식품 섭취량이 과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서울 등 7대 광역시의 청소년 1,000명을 대상으로 라면, 스낵과자류 등 가공식품 12종에 대한 섭취량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며 관련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청소년이 즐겨 먹는 12개 가공식품의 1주일 평균 섭취량은 햄·소시지 등 식육가공품류 4.56 조각, 사탕류 3.63개, 아이스크림류 3.6개, 스낵과자류 3.25개, 가공우유 2.6개, 라면류 2.21개 등이었고, 식사대용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빈도는 44.0%의 청소년이 라면이나 햄버거 등 식사대용 인스턴트식품을 '주 3회 이상'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평균 대비 상위 10% 소비자 층(Extreme or Heavy consumer)의 섭취비율이 높은 품목은 가공치즈 6.6배, 커피음료 5배, 비타민·이온 음료류 4.92배, 햄버거 4.75배, 햄·소시지 등 식육가공품류 3.76배 등으로 조사됐다.
식사대용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이유는 '맛있어서'가 50.4%로 가장 많았으며, 반대로 이를 섭취하지 않는 이유는 '건강에 좋지 않아서(45.1%)'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일 평균섭취량과 비교해 햄버거(14.1g →5.8g)나 콜라 등 탄산음료(76.2g →65.7g)의 섭취량이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웰빙 열풍으로 햄버거, 콜라 등 패스트푸드에 대한 소비가 감소한 사회 현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대상 가공식품에 첨가된 식품첨가물중 평균 섭취량을 기준으로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초과하는 식품첨가물은 3종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10% 소비자층의 섭취량을 기준으로 할 때는 9종이 일일섭취허용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내외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거나 연구결과가 미약하여 일일섭취허용량(ADI)이 설정되지 않은 미설정 ADI(No ADI allocated) 식품첨가물도 16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일허용섭취량이 초과된 식품첨가물에 대한 조속한 안전성 검토 ▲소비자가 식품첨가물의 용도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유럽연합의 'E-NUMBER'제와 같은 표시시스템 도입 ▲식품첨가물의 안전성 교육 강화 등을 관계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청소년들에게는 가공식품을 과다 섭취할 경우 영양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