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취재] 하림, 식품사업 독립시킨다…대규모 투자에도 적자 눈덩이](/data/photos/cdn/20261145/art_1793782346.png)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하림그룹이 식품사업을 분리한다.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와 제품군 확대에도 영업손실이 매년 늘어나자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하림산업은 오는 12월 1일 식품사업을 분할해 하림식품을 신설할 예정이다. 기존 하림산업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에 집중하고, 하림식품은 식품 제조·가공과 유통, 물류사업을 담당한다.
이번 분할은 2019년 하림산업이 하림식품을 흡수합병한 지 7년 만에 이뤄지는 사업 구조 개편이다. 하림그룹은 두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분할 이후에도 하림지주가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한다.
하림그룹은 그동안 축산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공식품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왔다. 대표적인 사업이 2021년 출시한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더미식'이다.
하림산업은 전북 익산에 약 5200억 원을 투입해 종합식품 생산시설인 '퍼스트키친'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라면과 즉석밥, 만두 등 가정간편식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도 이어졌다. 2024년에는 라면 생산라인과 물류시설 증설에 총 689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올해 3월 물류센터 투자 항목이 제외되면서 공시상 투자금액은 라면 생산라인 증설분인 403억 원으로 변경됐다. 해당 생산라인은 11월 가동을 목표로 증설 작업이 진행돼 왔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에도 실적 개선은 더딘 상황이다.
하림산업의 매출은 2021년 217억 원에서 2022년 461억 원, 2023년 705억 원, 2024년 802억 원, 2025년 1094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6.4% 늘어나며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반면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589억 원에서 868억 원, 1096억 원, 1276억 원, 1467억 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매출보다 373억 원 많았다. 외형 성장에도 생산시설 운영과 제품 판매에 투입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차입금도 크게 증가했다. 하림산업의 총차입금은 2019년 말 1065억 원에서 2023년 말 4776억 원, 2025년 말 9392억 원으로 약 8.8배 늘었다.
이번 사업 분할로 하림식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 부담을 안고 출범하게 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분할 후 하림식품에 배분되는 자산은 5793억 원, 부채는 590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11.3% 수준이다. 반면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을 담당하는 하림산업에는 자산 1조8281억 원과 부채 1조3813억 원이 남는다. 부채비율은 309.1%에 달한다.
다만 법인을 분리하더라도 그룹 전체의 재무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두 회사가 모두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남는 만큼 기존 자산과 부채는 연결재무제표에 계속 반영된다.
하림식품의 향후 실적 개선 여부도 주목된다. 독립 법인 출범으로 식품사업의 경영성과를 별도로 관리할 수 있게 됐지만, 기존 생산시설의 가동률을 높이고 제품 판매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이 사업 분리를 통해 식품사업과 부동산 개발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가운데, 신설 하림식품이 누적된 적자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