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잘도 흐르는 대동강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 그도 이마를 탁 칠 거짓말들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때다. 모 TV시리즈 광고카피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지만 한두 명이 아닌 국민 전체가 속아 넘어갈 거짓말이라면 진실 여부를 떠나 대단하다 싶다.
하물며 국민도 속이는 판국에 애인 하나 속이는 것이 어려울까. 이와 관련, 여성포탈사이트 젝시인러브(www.xy.co.kr)에서는 이색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애인에게 가장 많이 했던 거짓말'은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31%가 '사랑해'라고 답했다. 그 다음은 근소한 차로 28%가 답한 '니가 처음이야'가 랭크되었고 '넌 정말 멋져(예뻐)'(16%), '너랑 결혼할 거야'(15%), '나만 믿어'(10%) 순으로 나타났다.
사랑은 진실이어야 한다지만 거짓말이 대수겠냐 마는, 사랑한다는 말이든 처음이라는 말이든 거짓말하는 사람은 능청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분위기에 따라 거짓말도 가끔은 필요하죠(닉네임 터프가이)'. '하얀 거짓말이라고도 하죠? (닉네임 멋쟁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적당한 거짓말도 관계에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솔직할 필요는 없을듯(닉네임 은색홍당무)' 등 대다수 네티즌들은 사랑에 있어 거짓말을 필요악이라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심에는 찔리겠지만, 애인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거짓말도 불사한다는 네티즌들의 마음이 갸륵(?)하다. 그러나 과하면 넘치는 법, 웃고 넘길 거짓말이라면 애교로 통하겠지만 뒤통수치는 큰 거짓말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