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혈중 ‘수은’ 농도, 미국 독일보다 높아

6일, 환경부는 환경성 질환의 원인규명과 환경보건 관련의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와 연계하여 실시한 국민 혈중 중금속 농도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전국 20세 이상 남녀 2,000명(남 1,001명, 여 999명)*을 대상으로 혈중 중금속 중 비교적 인체에 위해 우려가 높은 납, 수은, 카드뮴 등 3종을 선정하여 실시된 이번 조사결과, 혈중 납의 평균 수준은 2.66㎍/㎗, 수은 4.34㎍/L, 카드뮴 1.52㎍/L로 나타났다.

외국의 수준과 비교하면, 납의 경우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어린이 혈중 권고치인 1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와 비교시, 독일 3.07㎍/㎗ 보다는 낮고, 미국의 1.56㎍/㎗ 보다는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과 일본 각각 5.67㎍/㎗, 3.21㎍/㎗ 보다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1988년부터 대기오염 개선차원에서 조기에 국내에 무연휘발유를 보급한 효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수은은 4.34㎍/L로 독일 인체모니터링 위원회(CHBM)가 ‘민감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권고하는 기준 15㎍/L에 미치지는 않으나, 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인 미국 0.82㎍/L(가임여성, 16~49세, 국내 3.71㎍/L), 독일 0.58㎍/L 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중국 3.5㎍/L, 일본 18.2㎍/L, 노르웨이 2.0~8.4㎍/L 등 나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뮴의 경우 1.52㎍/L로 WHO 권고기준인 5㎍/L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나, 미국과 독일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와 비교시 미국 0.47㎍/L, 독일 0.44㎍/L 보다 높은 수준이며, 주변국인 일본 2.1㎍/L, 중국의 1.1㎍/L 과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 중 미국이나 독일에 비해 비교적 농도가 높게 나타난 수은에 대해서는 우선 기존조사에서의 건강면접 및 영양조사와 연계분석을 통해 수은의 체내축적 원인에 대한 종합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며, 금년 중에 산단지역 등 취약지역 거주 주민에 대한 수은농도 조사, 산모-태아에 대한 체내수은 조사 등을 우선 실시하고 오는 2007년부터는 주요 수은 배출원별 노출량 조사를 실시하는 등 혈중 수은농도 저감을 위한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환경오염물질 관리 중심의 환경정책을 국민건강 보호에 중점을 둔 환경보건정책으로 전환키로 하고, 지난해부터 전문가들과 함께 마련한 “환경보건 10개년 종합계획”을 확정, 금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 표본 연령대 비율: 20대 271명(13.6%), 30대 482명(24.1%), 40대 495명(24.9%), 50대 400명(20%), 60대 352명(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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