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독문학과, 독일계회사 '지멘스' 신입사원 연수 실시

최근 고려대학교 인문계열 교수들이 ‘인문학의 위기’를 선언하는 등 인문학위기가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인문학 분야에서도 산학협력을 통한 발전방안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첫 사례가 나왔다.

특히 인문학 분야의 산학협력은 학문이 기업논리를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고유의 영역을 유지하면서도 기업체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는 오는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1박 2일동안 남해군 독일마을과 남송가족관광호텔 세미나실에서 독일계 기업 지멘스(Simens)의 자동차 전기장치 전문생산회사인 'VDO' 신입사원 30여명에 대해 독일문화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독일문화 연수 프로그램은, 경상대학교가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2회에 걸쳐 남해 독일마을에서 각 1개월간 개최한 독일어캠프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사실이 널리 알려져 지멘스측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의뢰해옴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프로그램 첫째날인 25일은 오후 1시부터 이영석 경상대 교수가 ‘독일이야기-자연, 국가, 국민, 사회’에 대해 강의하며 이어 신용민 경상대 교수가 ‘독일인의 생활문화:의식주’에 대해 강의하고. 이재술 경상대 교수는 ‘독일 문화에 나타난 위대함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연수를 이어간다.

둘째날인 26일은 독일의 기업문화와 조직문화, 문화간 또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등 인간관계에 필요한 상식 및 에티켓에 대하여 ‘이문화(간) 의사소통 능력의 이해와 이문화 트레이닝’이라는 주제로 유수연 이화여대 교수, 김순임·노재봉 전남대 교수, 하수권 부산외대 교수가 각각 강의할 예정이다.

또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시간에는 독일식 식단과 식사예절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지멘스 VDO 신입사원들은 마치 독일에 가서 현장 연수를 받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연수를 마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대 신용민(독어독문학과) 교수는 "인문학 중 어문학 분야에서 기업체와의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인문학 위기 속에서도 기업체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하면서 인문학 고유의 영역을 지켜내는 윈-윈의 산학협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둘 경우 앞으로 한해 3-4회씩 독일계 기업의 사원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문학이 비실용적 학문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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