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이광득 학생, SBS 개그맨공채 합격 '웃찾사'에 첫 출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은 스스로를 행복하게 합니다. 그래서 개그맨에 도전했죠. 25일 첫 방송 기대해 주세요.'

경상대학교 학생으로서 SBS 개그맨 공채시험에 당당히 합격하여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코너 '형님뉴스'에 첫 출연하는 이광득(23·경영대 국제통상학전공 3) 씨는 마음이 매우 설렌다. 웃찾사의 형님뉴스 출연은 신인으로선 매우 이례적이다. 경상대 학생·동문 중에서 연예인은 처음.

'형님뉴스에서 '포항에서 올라온 똑똑한 건달 광득'이란 역할을 맡았어요. 지난주 녹화해서 25일 오후 첫 방송을 타게 돼요'라는 이광득 씨는 '사실은 18일 방송을 위해 녹화를 했었는데 긴장한 탓에 너무 떨어 편집당했다'고 말한다. 마음이 아팠지만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이광득 씨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태어났다. 전교생 9명의 시골분교에서 별난 반장으로 지낸 그는 춤추는 것이 좋아 브레이크 댄스로 무대에 많이 올랐다. 장기자랑엔 빠지지 않았고 고교 시절엔 모 방송국의 ‘가슴을 열어라 틴틴’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2등을 한 적도 있다.

대학에서도 1학년 때부터 과대표를 맡으며 사람들을 모으는데 탁월한 솜씨를 보였는가 하면 대동제 등에서는 빠지지 않고 출연해 입상 여부와 상관없이 관중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포항시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다른 학과 페스티벌 사회도 이광득 씨 몫이었다.

'군에서 제대한 2005년 당시 신인 개그맨 등용문이던 KBS '개그사냥' 오디션에서도 합격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생활은 너무 힘들었어요. 6개월 만에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지난해 복학하여 학생으로 돌아왔었죠.'

이광득 씨는 서울생활 당시 대학로에서 500원짜리 공연도 하고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매일 새벽 청량리역 앞에서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으며 삶과 인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기도 했다.

다시 개그맨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건, SBS 개그맨공채에 합격한 친구집에 갔다 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한 고등학생 덕분. 잠시 대화 끝에 '형, 진짜 개그맨 같아요'라는 말에 이광득 씨는 '마치 하나님을 만난 것 같았다'며 '그렇게 머뭇거리지 말고 개그맨을 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단다.

지난해 12월 26일 서류심사 합격을 시작으로 1월 6일 1차 오디션, 1월 22일 2차 오디션을 모두 통과하고 2월 18일 설 특집으로 방송된 3차 오디션 신인개그맨 선발대회에 출연해 5등으로 'SBS공채 개그맨 9기'에 최종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금은 포항에서 올라온 형과 부산에서 갖 제대한 동생과 셋이서 같이 먹고 자면서 열심히 코너를 준비중이다. '아침 9시 일어나서 방송국에서 저녁 8시까지 아이디어 회의, 연습, PD께 검사, 또 연습, 선배들의 지도의 반복이에요. 개그맨들은 1주일 동안 자기의 모든 시간과 열정을 불태워 3분의 웃음을 준비하는 직업이지요.'

이광득 씨는 신인치고는 '엄청난' 행운을 누리고 있다. 한 방송국의 간판 오락프로그램의 최고 인기 코너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청난 대선배들과 하는 거라 방송을 나간다는 생각보다는 옆에서 많이 배우겠단 생각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겸손해 한다.

목표도 있다. '동기들끼리 새 코너를 만들었는데 PD의 검사에서 합격했어요. 아직 방송에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열심히 할 겁니다'라는 이광득 씨는 '실패를 해도 거기에서 얻는 것이 더 많을 거라고 얘기해 주시던 부모님의 말씀을 떠올리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고 의젓하게 말한다.

개그맨, 영화제작자, CEO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심형래를 가장 존경한다는 이광득 씨는 '개그맨 시험 준비할 때 홈페이지나 문자로 많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준 진주 사람들, 친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멋진 활동을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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