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도 금수저·흙수저?…임금 3배·근속기간 6배 차

[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417만 원으로,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입법조사처 김준 환경노동팀장이 통계청의 ‘2015년 3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일자리 간 근로조건 격차는 근속년수 6배, 상여금 적용비율 3배 등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요인 중 대기업/중소기업‧노조유무‧정규직 여부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집단과 모두 갖추지 못한 집단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하고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규직의 비율은 68%이며, 노조가 조직돼 있는 사업장의 근로자 비율은 25.4%, 300인 이상 대기업의 비율은 12.2%였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300인 이상 대기업‧노조가 있는 정규직 근로자는 전체 임금근로자(1879만9000명)의 7.6%인 142만7000명이었다.

노조가 없는 300인 이하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의 수는 488만5000명(26%)으로,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근로자 수의 3배에 달했다.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개 조건을 모두 갖춘 근로자의 경우 417만 원으로 3개 조건을 모두 갖추지 못한 근로자 임금 139만 원의 3배에 달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평균인 231만4000원에 비해서도 1.8배 많은 수치다.

평균 근속기간은 3개 조건을 갖춘 근로자는 13.4년으로, 3개 조건을 갖추지 못한 근로자의 평균근속기간인 2.3년에 비해 무려 6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반면 1년 미만 근속자 비율은 3개 조건을 갖춘 근로자(5.3%)가 그렇지 않은 근로자(54.6%)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했다.

국민(공적)연금(99%, 32.9%), 건강보험 가입(99.7%, 40.2%), 퇴직금 적용(99.6%, 37.6%), 상여금 적용(99.1%, 37.6%) 등에서도 두 집단의 차이는 크게 나타났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