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기영 기자] 한국지엠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자동차 9만 5427대를 안전결함 및 배기가스 과다배출을 사유로 리콜했다. 현대차(25만대)에 이어 2번째로 많다. 같은 기간 내수시장 차량 판매수 대비 66%에 달하는 수준이다.
25일 국토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리콜을 실시한 것은 안전결함 리콜 대상 차량 8만371대, 배기가스 관련 리콜 대상 1만5056대다.
이는 국내 완성차 5사 중 현대차를 제외한 쌍용자동차(1만7468대), 르노삼성자동차(1만618대), 기아자동차(2만6841대) 3사의 리콜 대상 차량들보다 2배에 가까운 숫자다.
전년 대비 리콜 대상 차량(20여만대)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전체 리콜 대상 차량(79만여대) 대비로는 여전히 20%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내수 판매량은 증가했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대표가 내세운 목표 판매량 19만1000대에는 못미칠 것으료 예상되지만 10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올해 내수 시장 판매량은 14만4726 대다. 이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것이다. 연간 실적도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콜 대상의 대부분은 주력 SUV인 ‘올란도’ 였다. 지난 6월 시동 후 버튼시동장치 문제로 시동이 꺼질 수 있고 에어백이 미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6만8826대를 리콜했다. 이어 8월 스로틀 바디 내부 표면에 과도한 카본이 퇴적 배출가스 규제치를 초과할 수 있어 1만5056대를 리콜했다.
배출가스 관련 리콜은 올해 국감에서 뜨거운 감자로 다뤄졌다. 올란도 차량이 지난 2011년 수시검사에서 1대를 검사받아 합격판정을 받았지만 그로부터 5년 후 운행 중인 올란도 차량 10대에 대해 결함검사를 한 결과 10대 모두 일산화탄소 기준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검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란도는 한국지엠이 2011년 2월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로 처음 판매 모델로 미니벤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주력 모델이다.
이외 안전결함 문제로 리콜 대상이 된 모델은 넥스트스파크(430대), 아베오(3987대), 라보(612대), 라세티프리미어(5726대), 말라부 알페온(384대), 스파크EV(376대) 등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리콜이 많다는 것은 품질에 좀 더 엄격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라며 "최근 2년 리콜에 대해 점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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