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승진 후 첫걸음..반도체 공장에 3조2000억 투자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2017년도 SK그룹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지 하루 만에 32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밝힌 46조 원 중장기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안정된 거취 속에서 공격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공장 건설을 위해 22000억 원, 중국 우시 공장 증설에 95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청주 공장은 급증하는 3D 낸드플래시 수요 대응 차원으로 20178월부터 20196월까지 22000억 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 건물과 클린룸을 건설한다.

신규 공장은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234000부지에 들어선다. 공장 내 장비투입시기는 시장상황과 회사의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기존 청주 공장은 2008년 지어졌다. 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생산에 필요한 장비대수가 많아지고 크기도 대형화되기 때문에 투자는 필수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2015823억 기가바이트(GB)이던 낸드플래시 시장은 20205084GB까지 확대되는 등 연평균 성장율이 44%에 이른다.

SK하이닉스의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지난 2분기 기준 10.7%로 삼성전자와 웨스턴디지털, 도시바, 마이크론에 이어 5위다.

지난 2분기부터 3D 36(2세대) 낸드플래시 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48(3세대) 제품은 지난 11월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4세대인 72단 제품 개발을 완료,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청주 공장 투자와 함께 D램을 생산하는 중국 우시 공장에도 9500억 원을 들여 증설에 나선다. 20177월부터 20194월까지 클린룸 확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 준공된 우시공장은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의 절반을 담당한다. D램 역시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추가 공간 확보가 되지 않으면 생산량 감소 등 효율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으로 투자가 결정됐다.

IHS에 따르면 전 세계 D램시장 규모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570억 기가바이트(Gb)에서 매년 25.2%씩 성장해 오는 20201750GB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전 세계 D램 시장점유율은 지난 2분기 기준 26%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현재 10나노 후반급(1X ) 제품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올해 말까지 샘플링을 완료하고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박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총 46조 원을 투입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M14공장을 포함한 총 3개의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었다.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승진과 함께 유임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중장기 투자계획은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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