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박근혜 정부 들어 금융권 인사 키워드는 서강대 출신의 ‘서금회’와 성균관대의 ‘성금회’로 압축된다.
서강대 출신들은 여러 금융기관의 요직을 맡으면서 서금회 논란을 일으켰고, 성대 출신 인사도 신한을 제외한 KB·하나·농협 등 4대 금융지주 3곳의 회장에 올라있다.
28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금융지주, 은행, 보험, 카드 업종의 자산 2조 원 이상 대형 금융사 74곳 대표이사 78명 중 서강대, 성균관대 출신은 9명(11.5%)으로 집계됐다. 이중 8명이 현 정부 들어 CEO에 선임된 인물이다.
박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 출신으로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등이 있다.
서 사장은 2014년 10월, 이 행장과 홍 사장은 같은 해 12월, 여 사장은 지난 2월 각각 CEO에 선임됐다. 모두 박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 이후다. 이 행장은 정치금융 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며 우리은행 수장에 오른 뒤 “서금회는 식사하는 친목단체에 불과”하다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진땀을 빼야 했다. 홍 사장과 서 사장도 서금회 멤버로 익히 알려져 있는 인사다.
성균관대 출신은 현 정부 들어 최고 요직에 기용되는 경우가 늘었다.
윤종규 KB금융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등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3명이 성대 출신이다. 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성대를 졸업했다.
이들 중 김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현 정부 들어 CEO로 선임됐다. 원 사장이 2013년12월로 가장 빨랐고 윤 회장 2014년 11월, 김 회장 2015년 4월, 이 사장 2016년 3월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전후해 금융권 고위직에 성대 출신이 눈에 띄게 등장했다”고 말했다.
성금회는 서강대 출신의 서금회 못지않게 금융권에서 끈끈하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기로 유명하다. 윤 회장과 김정태 회장, 원 사장은 성금회 멤버다. 김용환 회장도 한 때는 성금회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주요 업권 외에도 박지우 KB캐피탈 사장과 구동현 산은캐피탈 사장이 각각 서강대와 성균관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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