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부문 30년 SK맨’ 조준행 현대G&F 대표

현대백화점그룹 집중투자 패션부문 역할 주목...국내외 8종 브랜드 운영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한 후 SK에서 30여년간 패션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조준행씨를 현대지앤에프의 대표로 영입했다. 이로써 2년 전 SK네트웍스를 떠났던 조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친정그룹의 브랜드 사업을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SK
네트웍스를 인수한 한섬은 100% 자회사 한섬글로벌과 현대지앤에프를 통해 SK네트웍스의 12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조 대표가 있는 현대지앤에프는 SK네트웍스가 보유한 12개 브랜드 중 수입브랜드 5(타미힐피거·DKNY·CK·아메리칸이글·까날리)과 국내브랜드 3(루즈앤라운지·스티브J&요니P·SJYP)을 운영한다.

8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조준행 현대지앤에프 대표는 1987SK의 모기업 선경 의류수출본부에 입사했다. 2002SK네트웍스 패션본부 타미(TOMMY) 팀장을 맡는 등 SK네트웍스 패션부문에서만 10년 이상 몸담은 전문가다.

조 대표는
2015년까지 SK네트웍스 패션본부장으로서 임원을 지냈고 그해 20151231일 퇴사했다. 하지만 1년 여가 지난 후 새로운 주인을 만난 브랜드를 대표로서 다시 이끌어가게 됐다.

타미힐피거 팀장 등을 맡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대다수를 운영해 온 경력이 있기에 패션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투자하려는 한섬과 향후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현대백화점그룹의 입장에서도 조 대표의 영입은 신의 한수일 수 있다.

조 대표는
1994년 선경 섬유본부 의류수출팀 등을 거쳤고, 선경이 SK그룹이 된 후에는 1999년 미국 텍스타일 부서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2년부터 SK네트웍스 패션본부에서 일하며 통신 부문 등에서 강세인 SK그룹 내 패션부문 사업을 지켜왔다.

조 대표는 타미힐피거
, DKNY 등 다수의 해외브랜드를 국내에 안착시킨 전문가로 통하는 만큼 현대지앤에프에서 수입 브랜드 유통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SK
네트웍스 내 패션부문은 매출액 비중이 평균 2%~2.5%에 불과할 정도로 성과가 미미한 사업이었다. 때문에 10년 간 해당 브랜드들의 운영 경험이 있는 조 대표 역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한섬이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 인수 후 이랜드, 삼성물산, LF에 이어 국내 패션기업 4위에 올랐고,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도 패션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향후 5년 간 2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으로, 조 대표의 영입이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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