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근혜·노태우정부 청와대 출신 사외이사 '제로'

청와대 경력 사외이사 8명 등용, 30대 그룹 중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SK그룹 사외이사 가운데 청와대 경력이 있는 인사는 30대 그룹 중 삼성 다음으로 많다. 출신 정권도 여야가 비교적 균형 있게 분포된 편이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을 사면시켜준 박근혜 정부와 처가인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 경력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30대 그룹(분기보고서 제출기업 대상) 사외이사는 총 611명이고 이중 68(11.1%)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K
는 그룹사에 재직 중인 청와대 경력 사외이사 수가 8명으로 삼성(11)에 이어 30대 그룹 중 2번째로 많다. 청와대 경력을 지닌 사외이사 비중도 15.7%로 평균을 웃돌고, 두산(24%), 한국타이어(22.2%), 미래에셋(20%) 등에 이어 7번째로 높다.

SK
사외이사는 출신 정권이 비교적 여야 고루 분포돼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 출신이 3, 고 김대중 전 대통령 2, 이명박 전 대통령 2, 고 전두환 전 대통령 1명 등이다.

SK
는 여러 정권에 걸쳐 청와대 경력을 지닌 사외이사를 등용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최 회장을 사면시켜준 박근혜 정부나, 처가인 노태우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외이사는 현재 재직하고 있지 않다.

(
)SK 한영석 사외이사는 노태우 정권에서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2011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아 왔지만, 지난 21일 임기만료 후 재선임 되지 않았다.

특히 올 들어 신규 및 재선임 된 사외이사 4명은 모두 노무현·김대중 정권에서 청와대 경력이 있는 인사다. 신규선임 된 SK케미칼 오영호 사외이사는 2006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을, SK증권 배선영 사외이사는 1998~1999년 경제수석비서관실 서기관을 지냈다.

재선임된
SK가스 박봉흠 사외이사는 2004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SK텔레콤 이재훈 사외이사는 1998~1999년 경제수석실 부이사관을 맡은 경력이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에서 정권교체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외에
SK이노베이션 김대기 사외이사와 SK 하금열 사외이사는 2011~2012년 이명박 정권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SK이노베이션 신언 사외이사와 SK가스 김태유 사외이사는 각각 전두환,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한 이력이 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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