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미래전략실 신설에 이어 성과급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르면 올 해 안에 완성될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해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로써 ‘민영1기’의 수장이 된 이 행장은 위비플랫폼을 적용한 사업다각화는 물론 성과급 제도 개선 등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민영화 성공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장미대선’으로 인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올 해를 넘겨 내년 3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행장은 지난 주총에서 “과점주주와 시너지를 최대화 하고 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위비플랫폼과 카드를 활용한 동남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투자은행(IB) 영업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선보였고 이후 금융권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을 출시했다. 취임 당시 “2015년을 스마트 디지털 은행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던 이 행장의 결실인 셈이다.
주총에서 밝혔던 ‘위비 플랫폼’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실행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30일 모바일전용 외화통장인 ‘위비 외화클립’을 출시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모바일 전용 외화통장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위비뱅크를 통한 외국인 환자 서비스와 252개 해외 네트워크에도 위비 플랫폼을 적용해 현지 소매금융 공략도 추진 중이다.
이 행장은 또 경영성과급 형태의 성과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초과업적 성과급’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조건이 까다로워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그러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비용 통제가 풀리면서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을 위해 외부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맡기기로 했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실적과 주가 등을 고려해 주식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스톡그랜트 제도’ 도입 방안도 논의 중이다.
그러나 모든 목표가 순조롭게 풀리는 것은 아니다.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던 금융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5월9일 대선으로 인해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주전환을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정권 교체로 인한 금융담국의 수장 교체 시 승인 자체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선업 구조개편 등 금융당국이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 많은 만큼 우선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올해 초 미래전략실을 신설하며 금융지주사로의 전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우리은행은 60일이 소요되는 예비인가 없이 본인가로 직행해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가 소요 기간은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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