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롯데그룹이 중국의 사드보복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제과업계에서는 롯데제과 보다는 오리온의 타격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제과는 국내 매출비중이 78%를 넘는 반면, 오리온은 매출의 56% 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오리온은 매출액의 56.4%, 영업이익의 60.9%를 중국에서 거둬들였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하면서 이미 중국 공장의 일부 라인의 가동을 멈추는 등 중국내 사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은 매출액 2조 3863억 원, 영업이익 3262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2위 롯데제과의 매출액은 2조 2482억 원, 영업이익은 1278억 원으로, 두 기업의 매출액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 오리온이 롯데제과에 두 배 이상 많다.
비슷한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중국 매출의 영향이 크다. 오리온이 중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1조 3460억 원으로 56.4%에 달하며 영업이익 역시 60.88%(1986억 원)에 달한다. 국내 매출이 28.5%(6794억 원), 영업이익이 24.12%(787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오리온의 중국 의존도가 상당하다.
오리온은 1993년부터 중국에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초코파이’, ‘오!감자’에 이어 ‘스윙칩’이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 중국매출은 전년대비 1%, 현지위안화 기준으로는 4.3%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중국의 사드보복이 시작되면서 재고가 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재고 발생으로 인해 중국 내 6개 공장 생산라인 가운데 유동적으로 가동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할 경우 오리온의 중국내 매출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롯데제과의 경우 2016년 매출액 2조 2482억 원을 기록했는데, 국내 매출이 1조 7569억 원으로 78.1%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롯데제과 내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1.9%(422억 원)에 불과하다. 카자흐스탄 등 유럽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1104억 원(4.9%), 인도 매출액이 574억 원(2.6%) 등이 중국 비중보다 크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제제과는 국내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카자흐스탄 등 중국이 아닌 국가의 매출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중국 사드보복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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