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년차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 '대리점 갑질사태' 충격 극복했나

3년 새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60% 가량 회복...올해 들어 적극적 마케팅 행보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의 최근 3년간 경영실적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2013년 남양유업이 '대리점 갑질사태'로 소비자 불매운동 대상이 되고 영업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선 위기국면에 ‘구원투수’로 등장, 내실 경영을 통해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 중이다.

특히 취임 4년차를 맞는 올해, 이 대표는 그간의 보수적 경영에서 벗어나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에서 다소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 대표는 1956년 생으로 청주고, 청주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남양유업에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정통 남양맨’이다. 이 대표는 2007년 총무담당 상무, 2011년 경영지원 본부장, 2013년 총괄수석 본부장을 지냈고, 2014년 김웅 전 대표 사퇴 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남양유업은 올 초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신제품 출시, 마케팅 강화라는 전략을 통해 '갑질사태' 이전의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보여온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남양은 갑질사태 이후 제품 디자인에 기업명 보다는 브랜드명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펴는 한편, 마케팅 비용을 포함 판관비를 꾸준히 절감하는 정책을 펴왔다.  

이 대표의 이같은 내실경영은 실적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양유업은 매출 1조 2392억 원, 영업이익 428억 원, 당기순이익 372억 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 취임 후 첫 해인 2014년 1조 2299억 원에서 0.7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75억 원에서 영업이익 418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013년 455억 원 적자에서 2016년 37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갑질사태’로 인한 불매운동이 있기 이전인 2012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조 3650억 원에서 90.8%까지 회복했고 영업이익은 637억 원에서 65.6%, 당기순이익은 60.9%까지 회복했다.

남양유업의 실적 회복에는 판매비 및 관리비 등 꾸준한 비용 절감도 한 몫했다. 판관비는 2013년 3337억 원에서 이 대표 취임 이후인 2014년 3195억 원, 2015년 3209억 원, 2016년 2952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간 판관비는 7.61% 절감됐다.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의 절감은 눈에 띈다. 마케팅 비용을 절대적으로 줄이고 사실상 몸사린 경영을 펼쳐 온 것이다. 2016년 기준 판관비의 26.5%를 차지하고 있는 광고선전비는 2013년 1007억 원에서 2016년 781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 대표 취임 후 3년 간은 2014년 908억 원에서 2016년 781억 원으로 13.9%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을 줄인 데는 ‘갑질’로 얼룩진 기업의 이미지도 영향을 끼쳐, ‘프렌치카페’, ‘루카스나인라떼’ 등 브랜드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제품인 ‘루카스나인라떼’ 등 ‘루카스나인’ 제품 박스에 기업명 보다는 브랜드명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대표 제품인 ‘프렌치카페’도 브랜드명이 강조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루카스나인라떼’가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 봉 판매를 돌파하는 등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지난 4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프렌치카페’ 대용량 버전인 ‘프렌치카페로스터리’를 출시하는 등 다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 등판 이후 남양유업의 매출액은 갑질사태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다. 다만,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60% 정도 회복된 것에 그치고 있다. 이 대표의 4년차 경영실적이 주시되는 이유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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