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포스코의 직원수가 지난 10여 년 동안 연평균 1.3%씩 감소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정부를 외치는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사뭇 다른 기조라는 점에서, 새 정부에서 포스코의 인력관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정준양 전 회장, 이구택 전 회장 등 3대 회장이 재임하던 지난 11년 중 9년이 신규채용보다 퇴직한 인원이 더 많았다.
이에 따라 2005년 1만9004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6584명으로 12.7% 감소했다. 연평균 1.3%씩 직원 수가 줄어든 셈이다. 올 1분기에는 1만6649명으로 늘었지만, 증가율은 0.4%에 그친다.
특히 올 초 연임에 성공한 권 회장의 재임 1기였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3년 연속 퇴직자가 많았다. 신규채용 인원도 2014년 879명, 2015년 522명, 2016년 353명으로 해마다 급격히 줄었다. 퇴직자도 같은 기간 1101명, 757명, 447명으로 줄었으나, 신규채용보다는 규모가 컸다.
이와 관련 권 회장은 연임을 앞두고 시민단체로부터 실적개선 이면에 3000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해고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포스코는 2015년 당기순이익이 1조 원 가까이 적자가 났으나 지난해는 1조50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퇴직자가 신규채용보다 많은 포스코 고용 경향은 정준양 전 회장 시절에도 대체로 여전했다. 정 전 회장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포스코 CEO를 맡았는데 5년 중 3년(2009, 2010, 2012년)이 퇴직자가 많았다. 다만 정 전 회장 시절 포스코 직원 수는 1만6700여명에서 1만7800여명으로 7%가까이 늘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800~1000명의 인원을 뽑은 탓이다. 400명 안팎을 뽑았던 전대 CEO보다 두 배 많은 규모다.
이구택 전 회장의 재임 기간 역시 3년 동안 신규채용보다 퇴직자가 많았다. 이 기간 평균 이직률은 6.8%로 높았다. 이 전 회장은 당시 국내 철강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포스코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을 보였는데, 실제 2006년 퇴직자는 2000명에 이르렀고, 퇴직(이직)률이 11%에 달했다.
포스코의 이 같은 고용 현황은 경쟁사인 현대제철과 비교하면 극명히 엇갈린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퇴직자(415명)가 신규채용(283명)보다 많았지만, 그 전에는 새로 뽑은 인원이 많았다. 2012년과 2013년은 신규채용 인원이 870명 안팎으로 퇴직자보다 500명 이상 많았다. 신규채용 현황을 알 수 있는 2007년과 비교하면 현대제철 직원 수는 6140명에서 지난해 1만1221명으로 82.8% 증가했다.
대기업 그룹 역시 고용이 늘어난 추세는 다르지 않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직원 수는 2008년 72만여 명에서 지난해 99만여 명으로 36%가량 늘었다. 직원 수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퇴직자보다 신규채용인원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도 신규채용이 크게 늘지는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확정적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신규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사 전체로는 올해 약 4500명을 뽑을 계획으로 전해졌는데, 전년(약 6400명)보다 2000명가량 줄어든 규모다.
s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