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DB산업은행 회장과 수출입은행장 등 금융권 수장 인사가 속속 단행된 가운데, 공석 상태이거나 임기 만료가 임박한 기관에 시선이 쏠린다. 특히 금융권 깊이 뿌리박혀 있는 ‘관피아·보은인사’ 논란을 문재인 정부가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주요 금융기관 가운데 현재 수장 공석 상태이거나 올해 안에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모두 10곳이다.
현재 수장 공석 상태로 남아있는 곳은 SGI서울보증보험과 수협은행장, 한국거래소 등 3곳이다.
SGI서울보증은 지난 3월 최종구 사장(현 금융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약 6개월 동안 CEO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조차 꾸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수협은행장은 지난 4월 이원태 전 행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이후 약 5개월 간 후임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에서 수협중앙회 측과 정부 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행추위는 2번의 공모와 9번의 회의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정찬우 전 이사장이 18일 퇴임식을 갖고 취임 11개월 만에 중도사퇴했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 2013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 역임 당시 청와대 인사 민원을 KEB하나은행에 전달한 의혹을 받고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거래소는 차기 이사장 공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 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이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손해보험협회장의 경우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해 지난 8월 임기가 만료된 장남식 회장이 수장직을 맡고 있는 상태다. 손보협회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삼성화재 출신인 지대섭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과 김병헌 전 LIG손보 사장, 금융감독원 출신인 유관우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10월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시작으로 11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12월 이수창 생명보험연합회장의 임기가 연달아 만료된다.
민간 금융사에서는 10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11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12월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잇달아 만료된다.
박 은행장의 경우 연임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반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윤 회장은 최근 ‘노사 갈등’이란 최대 암초를 만났다. 이 은행장은 그간 연임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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