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통신 3사의 하반기 채용 방식과 전략이 사뭇 다르다. 문재인 정부 출범초기 정치적 상황을 포함한 각사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관련 KT(회장 황창규)는 청년 실업률 해소라는 정부 정책에 공감하며 신입채용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정중동의 자세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는 신입사원을 배제, 경력사원 보강을 통해 1등 사업을 발굴하고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 18일 하반기 신입사원 입사 지원을 마감했다. 채용 인원은 260명으로 전년 대비 46% 크게 늘어난 규모다. 이는 정부의 채용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신입 공채 규모를 늘린 것이다. 신입 채용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홍보에도 힘썼다.
KT는 올 하반기 직무전문성을 보유한 실무형 인재 채용 확대에 방점을 뒀다. 지역쿼터제로 채용 인원의 23%는 지역인재로 뽑는다. 이를 위해 지방 거점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도 가졌다. 블라인드 채용 방침을 정하고 입사지원서에는 사진 제출 항목을 삭제했다. 스펙을 배제하고 직무경험과 열정을 5분 동안 자유롭게 발표하는 ‘KT 스타오디션’ 규모도 확대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100명 가까운 신입을 채용한다. 이는 예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SK텔레콤은 통산 1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SK텔레콤 신입사원 지원은 22일까지다. 회사 측은 지원자의 경험과 통찰력을 중점적으로 살펴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올 해부터 자사 채용 블로그에 현직에 있는 매니저들의 직무소개 인터뷰를 개제했다.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쌓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이 가져야 할 전략방향성, 직무 매력, 현재 매니저로 근무 중인 직원의 성향 등 입사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2000년대 중반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 중이다. 응시자의 학교, 학점, 토익점수, 사진 등의 정보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소개서와 필기전형(SKCT)을 평가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하반기 신입 공채를 하지 않는다. 대신 경력사원을 수시로 채용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사업 강화를 위해 지금은 신입보다 경력사원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력사원 채용 규모는 100명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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