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고속성장에 고개숙인 더페이스샵

LG생건, 아모레퍼시픽 추월에도 불구 중저가 브랜드샵에서는 열세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 상반기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을 따라잡으며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력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인 더페이스샵은 라이벌 브랜드 이니스프리에 역전당하며 선두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년 새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의 매출은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4.6% 감소하며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16년 더페이스샵의 매출은 6498억 원으로 3년 전인 6101억 원과 비교해 여전히 6000억 원 대 매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쟁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크다. 2016년 이니스프리 매출은 7678억 원, 영업이익은 1964억 원이다. 2014년 대비 매출은 68.1% 증가, 영업이익은 157.0% 까지 증가한 수치다.

두 브랜드의 매출액은 1180억 원 차이에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이니스프리가 1513억 원 더 많다.

지난 5년 간 두 브랜드의 실적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2012년 더페이스샵의 연간 실적(매출 4066억 원, 영업이익 741억 원)이 이니스프리 실적(매출 2294억 원, 영업이익 362억 원)보다 매출액 1772억 원, 영업이익 379억 원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니스프리가 5년 간 실적이 큰 폭(매출 234.7% 증가, 영업이익 441.9% 증가)으로 성장하며 지난해부터 연간 매출액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이미 2014년부터 넘어서 큰 폭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이는 지난 상반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역전된 것과 상반된다. 지난 상반기 LG생활건강은 매출액 3조1308억 원, 영업이익 492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 7.3% 증가했다. 같은 시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매출액 3조2683억 원, 영업이익 50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6.05% 감소, 30.2% 감소했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나뉜 LG생활건강의 ‘삼각 포트폴리오’ 가운데, 화장품 사업은 전체 매출 규모 가운데 52.2%로 가장 큰 비중인 사업 규모다.

이같은 더페이스샵의 지속적인 부진 등의 이유로 LG생활건강은 브랜드화장품이 모여있는 화장품편집숍 ‘네이처컬렉션’ 출점에 집중하고 있어 더페이스샵의 내리막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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