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신한카드 등기이사 보수액이 신한금융지주 및 당기순익 상위 3개 계열사의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카드 등기이사 보수액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당기순익 규모가 가장 큰 신한은행 등기이사보다 3배 이상 많다.
6일 데이터뉴스가 신한금융지주 및 당기순이익 상위 3개 계열사(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의 임원 보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임원 36명에게 지급된 누적 보수액은 총 6236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인 평균 보수액은 1억7300만 원이다.
임원 보수액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9월까지 지급된 누적 보수액으로 1인당 평균 보수지급액은 기중 환산 인원 수를 보수 총액으로 나눠 산출했다. 또 등기이사 보수액의 경우 지급된 단기성과급 및 장기성과급, 경비성 수당 등이 모두 포함됐다.
신한금융지주 및 상위 3개 계열사 가운데 등기이사의 평균 보수액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등기이사 1명에게 지급된 누적 보수액이 17억6200만 원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신한카드의 임원 수는 등기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감사위원회 위원 3명 등 총 7명이다. 그 중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 기타비상무이사(등기이사)를 제외하면 보수가 지급되는 임원은 6명이다.
신한카드는 등기이사에게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17억62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대표이사 사장과 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된 등기이사 2명 가운데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하면 대표이사에게 지급된 보수액이 17억6200만 원인 셈이다.
이는 신한금융지주 등기이사 1인 평균보수액(4억4600만 원)보다 3.9배, 계열사 가운데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신한은행보다 3.38배 많은 규모다. 신한금융지주 및 계열사 임원 평균 보수액(1억7300만 원)과 비교해도 15억8900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등기이사 보수액의 경우 지난해 3월 위성호 전 신한카드 대표(현 신한은행장)가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받은 장기성과급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위 전 대표에게 지급된 장기성과급(10억7100만 원)을 제외하더라도 신한카드 등기이사의 보수액은 6억9100만 원에 달한다. 금융지주보다 2억4500만 원, 신한은행보다 1억7000만 원, 신한금융투자보다 5억2700만 원 많은 액수다.
반면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액은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총7명에게 지급된 누적 보수액은 총 3억1200만 원으로 1인당 평균 4700만 원의 보수가 지급됐다. 신한카드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46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지주 내 당기순이익 규모 1위이 신한은행은 사외이사 4명에게 평균 44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하며 신한카드에게 또 다시 뒤쳐졌다. 신한금융투자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액은 2600만 원 수준이었다.
다만 감사위원회 위원의 평균 보수액은 신한은행이 1억7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카드(1억3800만 원), 신한금융투자(6300만 원), 신한금융지주(54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si-yeon@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