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성과 빅딜 3년…엇갈리는 ‘희비’

한화토탈·한화종합화학 효자...한화테크윈·한화시스템 기여도 ‘미미’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한화그룹이 2015년 삼성그룹과 빅딜로 인수한 한화토탈(옛 삼성토탈)과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이 인수 3년 만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같이 인수한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과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사업형 지주사인 한화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한화의 2017년 연결기준 매출은 503829억원, 영업이익은 2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26.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887억원에서 13320억원으로 3.4% 증가했다.

한화의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계열사 한화케미칼의 역할이 컸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 7901억원, 세전이익 1930억원을 거두며 3년째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한화의 실적에 기여했다.

그런데 이런 한화케미칼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게 바로 지난 2015년 삼성과의 빅딜로 인수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다.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0153370억원, 20167792억원, 20177901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순이익 도 20151804억원에서 20167709억원, 2017861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화학 시황이 업사이클에 접어든 탓이 크지만 한화케미칼이 2015년부터 지분을 보유하게 된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의 실적이 급성장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분 36.04%를 보유한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한화토탈의 지분법이익을 인식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지 3년 만에 한화 화학부문의 대표 계열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한화토탈은 한화 인수 전인 2014년 영업이익이 172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57974억원, 201614667억원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2017년 영업이익은 1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한화종합화학도 영업이익이 2014년 적자에서 20165547억원 흑자로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한화토탈은 지분 39.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의 실적에도 기여하는 바가 커 한화그룹 전체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수 당시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 인수 가격이 1600억원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 후 3년간의 영업이익만 봐도 한화는 인수자금을 다 거두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반면 같이 인수한 한화테크윈은 실적 부진으로 그룹 내 기여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지난해 한화테크윈의 연결기준 매출은 42155억원으로 1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29억원으로 45% 감소했다. 4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한화테크윈이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한화테크윈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43000억원과 6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1.4% 늘겠으나 영업이익은 23.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시스템의 그룹 내 기여도 역시 미미하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의 매출은 20157178억원에서 20168605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93억원에서 249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한화는 2015년 한화토탈(옛 삼성토탈),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 4사를 삼성으로부터 2조원 가량에 인수했다.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