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서울대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펼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부문에서 LG화학을 734억 원 차이로 따돌리며 2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에서도 LG화학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가며 1위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개별 기준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조3666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631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LG화학(영업이익 2조2932억 원, 당기순이익 1조6052억 원)보다 각각 3.2%, 1.6% 큰 규모다.
업계에서는 대학 동기 사이인 허 부회장과 박 부회장이 올해는 영업이익 3조 원 달성을 놓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뉴스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영업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두 회사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기준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영업이익은 각각 3744억 원, 1조1331억 원으로 7587억 원의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롯데케미칼 2256억 원, LG화학 8235억 원으로 격차가 5979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2015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1조3358억 원, 당기순이익이 8704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LG화학과의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2015년 기준 LG화학의 영업이익은 1조6021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2039억 원이다.
2016년엔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9% 증가한 1조8571억 원을 기록하면서 1조813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LG화학을 따돌리고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16년 기준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영업이익 격차는 438억 원이다.
지난해엔 롯데케미칼 당기순이익이 처음으로 LG화학을 앞질렀다.
2017년 기준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조3666억 원, 당기순이익 1조6312억 원으로 LG화학보다 각각 3.2%, 1.6% 높다.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롯데케미칼이 크게 앞섰다.
지난 4년간 롯데케미칼의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85%, 연평균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93%로 LG화학보다 각각 58%포인트, 68%포인트 앞섰다. LG화학의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26%, 당기순이익은 25%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로 업계에서도 익히 알려진 친구 사이다.
허 부회장은 1951년생으로 대구 출신이며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76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1979년 롯데그룹이 여수석유화학이 갖고 있던 호남석유화학 지분을 인수하면서 '롯데맨'이 된 허 부회장은 2007년 롯데대산유화 대표이사, 2012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롯데그룹 화학 BU장,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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