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남양유업 첫 외부영입 CEO(최고경영자)로 주목을 끌었던 이정인 대표가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실상 첫 경영성적표인 상반기 실적에서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65.2%씩 하락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남양유업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반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233억 원, 14억5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472억 원), 65.21%(27억2400만 원) 하락했다.
분야별 매출에서 우유류는 4.5% 하락한 2772억442만 원, 분유류는 7.2% 하락한 1137억7616만 원, 음료 외 기타 분야는 16.0% 하락한 1323억6063만 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들의 매출액이 모두 하락한 셈이다.
남양유업은 그동안 내부출신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며 '순혈주의'를 고집했다. 2013년 ‘갑질 사태’이후 계속되는 실적 하락으로 2013년 이후 두 차례나 대표이사가 교체됐으나 모두 내부출신 전문경영인이었다.
‘갑질 사태’가 있었던 2013년 이후, 남양유업의 구원투수로 이원구 전 대표가 선임됐다. 이 전 대표는 이정인 현 대표의 선임 전인 2017년까지 대표이사직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의 실적은 2016년 최고치(매출액 1조2392억 원, 당기순이익 372억 원)를 기록하며, 2012년의 영업 실적을 되찾는 듯 했지만 2017년 다시 하락세(매출액 1조1699억 원, 당기순이익 50억 원)로 전환됐다.
2018년, 남양유업은 영업 실적의 회복을 위해서 ‘최초의 비(非)남양인’인 이 대표를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기업경영 컨설팅과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알려진 이 대표가 취임 이후 남양유업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며 이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정인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 졸업 후 안진회계법인에 입사, 리스크자문 본부장과 위험관리 본부장을 역임했다. 또, 2017년에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 1월에는 남양유업 대표이사직으로 선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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