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주력사업인 무선서비스 매출이 최근 4년간 제자리걸음이다. 올해 들어서는 뚜렷한 하락세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이통3사의 무선서비스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2014년 이후 정체 상태가 고착화되면서 만 3년 동안 4832억 원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이통3사의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조 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22조 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후 확연한 정체를 보이면서 지난해까지 22조 원 대에 머물고 있다. 연간 무선서비스 매출 증가액은 2015년 967억 원에 그쳤으며, 2016년 2113억 원, 2017년 1752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무선서비스 매출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통3사의 무선서비스 매출은 10조917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조2946억 원)보다 3.3% 줄었다. 금액으로는 4000억 원에 육박한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지난 3년간의 전체 매출액 증가폭을 크게 웃도는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통사들의 무선서비스 매출이 장기간 정체 또는 감소한 것은 이동전화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접어든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지난해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한 것과 같은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정책으로 인해 수익이 줄어든 것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것이 이통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제자리걸음 하고 있는 무선서비스 수익을 IPTV와 같은 미디어 매출과 및 콘텐츠 수익으로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KT의 경우 지난해 미디어 부문 매출은 1조81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고, 콘텐츠 매출(4201억 원)도 47.8% 증가했다. KT는 2016년에도 미디어와 콘텐츠 매출 연간 증가율이 각각 13.4%와 32.4%에 달했다.
SK텔레콤 역시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IPTV 사업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IPTV는 1조21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2016년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적극 추진해 성사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IPTV 사업에서 745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1.8%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IPTV 사업은 매년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무선서비스 사업의 정체는 또 이통사들의 비통신사업 비중 확대를 가속화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미 적극적인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물리보안, 금융, 음원 등 비통신 분야로 영토를 넓히며 ‘종합 ICT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시작하는 5G 상용 서비스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통사들의 이 같은 사업구조 변화는 향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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