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지난 1월 남양유업 첫 외부영입 CEO로 선임된 이정인 대표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개선에는 일부 성공했으나, 매출을 늘리는데는 실패했다. 남양유업 3분기 누적매출은 이 대표 취임전인 작년 3분기에 비해 8.4% 감소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남양유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 3분기까지 매출 8049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 당기순이익 46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8783억 원 대비 8.4% 감소했다. 회사 규모가 그만큼 쪼그라든 셈이다.
분야별 매출은 ‘맛있는우유GT’ 등의 우유류가 426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478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4.8% 줄었다. ‘XO World Class’ 등의 분유류는 1840억 원에서 6.4% 감소해 1722억 원을 기록했다. ‘몸이가벼워지는시간17차’ 등의 기타류는 2464억 원에서 2060억 원으로 16.4% 줄어들었다.
수익성 개선에는 일단 성공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3억 원이었던 것에서 올해 49억 원으로 4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2억 원에서 9.5% 증가해 46억 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남양유업에서 처음으로 외부영입한 CEO로, 남양유업 대표직은 본인에게도 처음 맡는 단독 대표직이다. 따라서 3분기까지 이어온 수익성 개선을 4분기 매출 확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경영 능력을 확인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남양유업의 3분기 매출은 3078억 원으로, 작년 3분기(3112억 원) 대비 1.1% 감소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3608억 원으로, 올해 4분기 이를 초과하는 매출을 올려야 연간 매출 상승을 끌어낼 수 있다.
한편 그동안 남양유업은 내부출신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며 ‘순혈주의’를 고집했다. 그러나 2013년 갑질 사태 이후 계속되는 실적 하락으로 지난 1월 최초의 외부출신 전문경영인으로 이정인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기업경영컨설팅 및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평가받아 왔기에 남양유업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 이 대표는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3%, 65.2%씩 하락해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정인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서강대 대학원 경영학을 졸업했다. 1987년 안진회계법인에 입사해 리스크자문 본부장과 위험관리 본부장을 거쳤고, 2017년 딜로이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1월 남양유업 대표이사로 선임돼 2021년 1월까지 임기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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