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의 '특이한' 철학...21년 사외이사 고지석 후보 재선임 추진

최장수 사외이사 기록에 커지는 독립성 훼손 우려…자사 출신 감사 후보도 제역할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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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시멘트 생산기업인 유니온이 국내 최장수 사외이사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의 독립성 훼손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니온의 주총 소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 고지석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석 사외이사는 1998년 처음 선임된 뒨 21년간 한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아 국내 최장수 사외이사 기록을 쓰고 있다. 유니온이 고지석 사외이사의 8번째 선임을 추진함에 따라 재직기간이 24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946년생인 고지석 사외이사는 세무법인 내일 대표세무사로, 서초지역세무사회회장, 한국세무사고시회회장 등을 역임했다. 고 사외이사는 유니온의 주식 1만1025주(지분율 0.07%)를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유니온의 고지석 사외이사 재선임 추진과 관련, 사외이사가 한 기업에 장기간(9년 초과) 재직하는 경우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유니온이 주총에 감사 선임안을 상정한 박완식 후보에 대해서도 독립성이 의문스럽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박완식 감사 후보는 2012년까지 유니온의 상무보로 재직했으며, 당시 재직기간이 27년이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박 후보와 관련, 장기간(10년 이상) 회사의 직원으로 재직한 경우 감사로서 대주주나 경영진을 감시, 견제할 능력과 독립성에 중대한 의문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유니온은 고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이건영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기업으로, OCI 기업집단에 속해있었으나 지난해 8월 친족 독립경영을 승인받아 제외됐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