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과 30대 그룹 CEO를 배출한 지방대학을 지역별로 나눴을 때 각각 60% 이상이 영남권 소재 대학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 모두 부산대, 경북대, 영남대 순으로 많았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339개 기관의 수장에 대해 전수조사한 결과, 공석 및 최종학력이 고졸인 기관장 등을 제외한 317명 중 59명(18.6%)이 지방대학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대 중 가장 많은 공공기관장이 졸업한 곳은 부산대학교다. 부산대 출신 기관장은 10명으로, 지방대 출신 59명 중 16.9%다.
부산대 출신으로는 김태만 한국특허전략개발원(특허청 산하) 원장,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방위사업청 산하) 소장, 김범년 한전KPS(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사장 등이 있다.
다음으로는 경북대학교 출신이 7명(11.9%)으로 많았다. 대표적으로 문태곤 강원랜드(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대표이사, 박용목 국립생태원(환경부 산하) 원장, 조원현 한국장기기증원(보건복지부 산하) 이사장 등이 경북대 출신이다.
이어 영남대학교와 전남대학교 출신이 각각 5명(8.5%)씩으로 뒤를 이었다.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보건복지부 산하) 이사장, 오경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원장 등이 영남대를 졸업했다.
김광현 창업진흥원(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원장, 조황희 과학기술정책연구원(국무조정실 산하) 원장 등은 전남대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사 기준 출신 대학이 파악된 국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249명의 경우 고졸·수도권대학·외국대학 출신을 제외한 지방대 출신은 총 42명(16.9%)이다. 이 조사에서 부영그룹은 상장계열사가 없어 표본에서 제외했고, 2개사 이상 대표이사직을 겸직한 경우 중복 집계 제외 후 1명으로 계산했다.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방대 또한 부산대, 경북대, 영남대 순이다. 공공기관장 배출 공동 3위였던 전남대학교는 CEO 배출에서는 5위에 그쳤다.
부산대학교 출신 CEO는 총 9명으로, 지방대를 졸업한 42명 중 21.4%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사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하대용 포스코강판 사장,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 신현재 CJ제일제당 사장, 허민회 CJ ENM 사장, 하만덕 미래에셋생명보험 부회장,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등이 있다.
다음으로는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 출신이 각각 7명(16.7%), 6명(14.3%)으로 뒤를 이었다.
경북대를 졸업한 CEO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손보익 실리콘웍스 부사장, 남경환 효성아이티엑스 대표이사, 김학태 신화인터텍 대표이사,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부사장 등이 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김춘학 CJ대한통운 총괄부사장, 김동우 효성중공업 대표이사, 백복인 KT&G 사장은 영남대 출신이다.
지방대 출신 공공기관장과 30대 그룹 CEO의 60% 이상은 영남지역에 소재하는 대학을 졸업했다.
공공기관장의 경우 지방대 톱3 부산대·경북대·영남대 출신 22명을 비롯해 경상대, 대구대, 동아대 등을 졸업한 14명까지 총 36명이 영남권 소재 대학 출신이다. 이는 59명 중 61.0%에 달하는 숫자다.
영남권 대학을 졸업한 CEO는 총 26명으로, 지방대 출신 42명 중 61.9%를 차지한다. 부산대·경북대·영남대 출신 22명과 경상대·동아대·부경대·울산대 출신 CEO가 각각 1명씩이다.
영남권 다음으로 공공기관장을 많이 배출한 지방대의 소재 지역은 호남권으로 12명(20.3%)이다. 반면 CEO는 충청권 소재 대학 출신이 9명(21.4%)으로 영남권 뒤를 이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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