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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 총수일가 경영자의 지난해 연봉이 대부분 상승했다. 하지만, ㈜두산, 두산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 직원 평균 급여는 되레 줄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보수가 공개된 4명의 두산그룹 총수일가 경영자 연봉이 대부분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49억9600만 원으로 전년(31억9900만 원)보다 56.2%(17억9700만 원) 늘어났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급여 24억1500만 원, 상여 25억7000만 원을 받았다. 전년에 비해 급여는 6억500만 원(33.4%) 늘어났으며, 상여는 11억8100만 원(85.0%) 증가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지난해 43억84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전년(24억2900만 원)보다 19억5500만 원(80.5%) 상승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도 전년(14억6400만 원)보다 7700만 원(5.3%) 늘어난 15억4100만 원을 받았다.
이 같은 두산 총수 일가의 연봉 상승은 일부 계열사의 순이익이 악화되거나 직원 평균 급여가 줄어드는 기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박정원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두산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340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특히 이 회사 직원 평균 급여는 2017년 8400만 원에서 지난해 7900만 원으로 500만 원(6.0%) 줄어 박정원 회장의 연봉이 크게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지원 회장이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두산중공업 직원 평균 보수도 2017년 7400만 원에서 지난해 6800만 원으로 600만 원(8.1%) 감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421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당기순손실액은 전년보다 3120억 원 늘어난 수치다.
두산그룹 총수일가 경영자 중 보수 상승폭이 가장 큰 박용만 회장이 이끄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주요 실적이 향상됐다. 직원 평균 급여도 7900만 원에서 8700만 원으로 800만 원(10.1%) 늘었다. 하지만, 박용만 회장의 보수가 1년 만에 80.5% 늘어나면서 회장과 직원 급여 사이의 격차는 오히려 크게 벌어졌다.
한편, 미등기임원이어서 이번에 처음 보수가 공개된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은 지난해 5억1036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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