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CEO로 선임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와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가 1분기에 서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에서 GS칼텍스는 17.4% 증가한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73.3%나 급감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두 회사는 1분기 영업이익 부문에서 극명하게 대비됐다.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807억 원) 대비 17.4% 상승한 3295억 원으로, 현대오일뱅크는 2827억 원에서 64.3% 감소한 100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GS칼텍스 873억 원, 현대오일뱅크 584억 원으로 전년 동기(1802억 원, 2190억 원) 대비 각각 51.6%, 73.3%씩 쪼그라들었다.
정유업종은 유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실적에 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유업뿐만 아니라 사업다각화를 통해 석유화학부문·윤활유사업 등 비정유사업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GS칼텍스는 석유화학·윤활유사업을,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케미칼, 현대OCI를 통해 석유화학·블랙카본 사업 등의 비정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GS칼텍스는 정유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0%, 90.7%씩 상승한 1873억 원, 1276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 663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46억 원으로 78.0% 쪼그라들며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부문에서 750억 원, 비정유부문에서 25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2326억 원, 501억 원) 대비 67.8%, 48.5%씩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88.4%로, 전년 동기(87.6%) 대비 0.8%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비정유부문(11.6%) 보다 7.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실적은 정유 부문이 견인하는 것이라 평가된다. GS칼텍스의 윤활유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0%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사업이 90.7% 상승해 전체 영업이익은 17.4%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탈정유화는 정유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 만큼 현대오일뱅크도 사업다각화를 통한 비정유부문 매출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허세홍 대표는 1969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장, 2013년 GS칼텍스 석유화학사업본부장, 2014년 GS칼텍스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 2017년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9년 1월,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강달호 대표는 1958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10월까지 현대오일뱅크 전무를 역임했으며, 2014년 10월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에 오른 후 4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해 지난 11월부터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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