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주요 계열사에 LG 출신 사외이사가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했지만, 사외이사는 16년 지난 지금까지 LG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S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S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22명 중 22.7%인 5명이 LG그룹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사업, 유통사업, 임대사업 등을 하는 LS네트웍스는 3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LG출신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금병주 사외이사는 LG상사에서 석유화학그룹장, 상사CU 일본지역장, 패션사업부문장, 에너지물자부문장 등을 거쳐 2004년부터 3년 여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역시 올해 재선임된 오호수 사외이사는 대우증권 부사장, 대우선물 사장을 거쳐 1998년부터 2001년까지 LG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금병주·오호수 사외이사는 장기간 LS네트웍스의 사외이사를 지켜 독립성 시비를 낳고 있다. 금병주 사외이사는 2007년, 오호수 사외이사는 2010년 각각 선임됐다. 이들은 올해 3년 임기 사외이사에 재선임되면서 LS네트웍스에서 각각 15년과 12년간 사외이사를 맡게 됐다.
LS네트웍스의 또 다른 사외이사인 이행일 윈컴솔루션스 대표도 LG전자 통상조세팀장, LG-IBM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PC사업본부장을 역임한 LG그룹 출신이다.
LS그룹 지주사인 ㈜LS도 신용삼 전 LG유플러스 경영관리총괄 사장이 2014년부터 5년 이상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용삼 사외이사는 1976년 LG화학을 시작으로 LG애드, LG화재, LG건설, LG CNS, ㈜LG, LG경영개발원, LG트윈스, LG유플러스 등 다수의 LG 계열사를 거친 인물이다. 신용삼 사외이사는 현재 ㈜LS 이사회 내부거래위원장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을 맡고 있다.
㈜LS는 신용삼 사외이사 이전에도 두 명의 LG그룹 출신 인사에게 사외이사를 맡겼다. 노용악 전 LG전자 부회장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윤명림 전 LG카드 부사장이 2008년부터 6년간 ㈜LS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이밖에 지난해 LS전선아시아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배현수 배가인베스트먼트 대표도 LG투자증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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