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대표 이경재)의 1분기 매출이 해외 매출 감소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다. 2분기 실적 반등여부는 해외 매출에 달린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중국 현지 과자시장이 4%대 성장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17일 데이터뉴스가 오리온의 IR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1분기에 49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5166억 원 대비 4.3% 감소한 수치다.
작년 1분기 오리온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가 31.7%, 해외가 68.3%를 차지했다. 1년 새 국내 매출 비중은 33.2%로 1.4%포인트 늘었고, 해외 비중은 66.8%로 1.4%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국내 매출액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1640억 원으로 동일하다. 그런데도 국내 매출 비중이 증가한 것은 해외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 또한 “올해 1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우리나라의 구정에 해당하는 중국 ‘춘절’, 베트남 ‘뗏’이 지난해 대비 2주가량 빨라 지난해 4분기 매출에 이번 1분기 매출의 일정 부분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리온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은 올해 1분기 25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663억 원 대비 5.6% 감소한 규모다. 베트남 매출액 또한 627억 원에서 521억 원으로 16.9% 대폭 줄었다.
러시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8억 원 대비 37.1%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 1분기 기준 러시아 매출이 오리온의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그쳐 전체 실적 증가에는 영향이 미미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또한 해외 매출이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작년 4분기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2201억 원, 67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매출과 비교해 각각 23.8%, 23.4% 신장했다. 2017년 4분기에 중국에서는 1778억 원, 베트남에서는 54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액 또한 1587억 원에서 1674억 원으로 5.5% 늘었다. 그러나 해외 매출 증가폭이 더 큼으로써 오리온의 4분기 전체 매출은 1년 새 14.6%까지 대폭 확대됐다. 2017년 4분기 매출은 4268억 원, 2018년 동기에는 2890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제과사업 매출 비중 변화를 보면 해외 의존도가 잘 드러난다. 2017년 4분기에 국내 매출 비중은 37.2%였고, 다음해 동기에는 34.2%로 2.9%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해외 비중은 62.8%에서 65.8%로 2.9%포인트 늘었다. 그 과정에서 오리온의 전체 매출 또한 신장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실적 또한 해외 매출에 달린 가운데, 오리온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법인에서의 반등이 기대된다. 중국 현지 과자시장이 4%대 성장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올해 국내·외 시장에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인 가운데 중국에서만 15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법인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905억 원 대비 18.6% 감소했다. 한국 영업이익은 240억 원에서 232억 원으로 3.1% 줄어들었고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각각 16.9%, 53.2%씩 대폭 하락했다.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은 489억 원에서 407억 원으로, 베트남에서는 171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줄었다. 러시아의 영업이익은 유일하게 4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287.5% 성장했으나 오리온의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하기에는 무리였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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