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 1분기 매출 성장을 이뤘으나, 해외시장 매출은 감소했다. 작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태환 대표의 첫 성적표는 전체 매출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해외영업 전문가' 타이틀에는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롯데주류는 올해 1분기에 19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843억 원의 매출과 비교해 7.8% 증가한 규모다.
최근 경기 불황과 수입 주류 공세로 인해 국내 주류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주류는 1분기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새 사령탑 자리에 앉은 김태환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이사의 첫 성적표 또한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롯데주류의 전체 매출이 증가한 것은 온전히 내수 매출 증가 덕분이다. 주류부문의 내수 매출액은 작년 1분기 167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822억 원으로 9.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액은 172억 원에서 164억 원으로 4.7% 감소했다.
김 대표는 2017년 소주 ‘처음처럼’과 ‘순하리’, 맥주 ‘클라우드’ 등을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해외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런 점에서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1분기 수출액 감소는 그의 성적표에 오점이 됐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취임하자마자 롯데주류 해외부문의 경영방향을 동남아·미국·일본 등 현지의 환경을 고려한 맞춤 마케팅 진행으로 잡았다. 또한 이달 1일자로 해외영업팀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실제 롯데주류는 수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은 ‘순하리’로, 중국·캐나다·홍콩·대만 등지는 ‘피츠’로, 몽골·캄보디아는 ‘클라우드’로 수출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마케팅 노력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수출액 감소라는 아쉬움을 남긴 김 대표에게 첫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연 그가 임기 첫해에 해외에서 돌파구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태환 대표이사는 1964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상품개발·유통 등을 담당했고 이후 2015년 롯데아사히 공동대표이사, 2018년 1월 롯데주류 해외부문장을 거쳐 같은해 12월 롯데주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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