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이 첫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C등급을 유지하던 평가등급이 D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했고,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실적 지표도 모두 쪼그라들었다.
김 회장은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경평등급 하락과 실적악화는 한국마사회에 더욱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기획재정부의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한국마사회가 D등급(미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2017년에는 C등급을 유지했지만, 김낙순 회장 체제로 변경된 2018년에는 한 단계 하락한 것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게 되면 재임기간이 6개월 이상인 기관장에게 경고조치를 받는다. 또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등의 패널티를 부과한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의 경우 지난 해 1월 취임했기 때문에 경고조치 대상자에 해당한다.
한국마사회 이외에도 D등급을 받은 기관 중 그랜드코리아레저(사장 유태열), 한국전력기술(사장 이배수), 한전KPS(사장 김범년),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 아시아문화원 (원장 이기표),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오석근), 한국세라믹기술원(원장 유광수) 등 7곳 기관의 기관장도 재임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나타나 경고조치 대상자에 해당됐다.
같은 기간 한국마사회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 지표가 2017년 대비 모두 쪼그라들면서 김 회장은 이중고를 맞았다.
2018년 기준 매출액은 7조5754억 원으로, 전년(7조8447억 원)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11억 원, 1828억 원으로 집계되며 각각 2017년(2077억 원, 2227억 원) 대비 32.1%, 17.9%씩 쪼그라들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 회장은 1957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서경대 철학, 고려대 정책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서경대 문화예술학 박사를 졸업했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제17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2018년 1월 한국마사회 회장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야 하는 과제를 맡았지만, 처음 받은 경영실적 성적표에서 낙제점을 받고, 연간 영업실적까지 하락하며 김 회장은 체면을 구겼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