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국내외 근로자 재해율이 모두 전년 대비 높아졌다. 특히 해외 법인 근로자 재해율은 국내보다 큰 폭으로 늘었고, 지난해 기준 두 곳의 재해율 격차는 3배에 달했다.
재해율이란 산업재해의 발생 빈도와 재해 강도를 나타내는 재해통계의 지표로, 전체 근로자 중 재해근로자의 비중을 나타낸다.
26일 데이터뉴스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의 국내외 근로자 재해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사업장의 재해율은 0.09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0.032%에 비해 0.06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해외 사업장의 재해율은 1년 새 0.167%포인트 높아졌다. 2017년 0.119%에서 지난해 0.286%까지 올랐다.
지난해 기준 국내 사업장의 재해율에 비해 해외 사업장의 재해율은 3배가량 높았다. 2017년에도 해외가 국내보다 4배 이상 높았고, 2016년에는 2배의 격차를 보였다. 2016년 국내와 해외 사업장은 각각 0.086%, 0.201%의 재해율을 기록했다.
또 다른 재해통계 지표 중 하나인 재해도수율도 지난해 국내외 모두 2017년에 비해 증가했다. 재해도수율이란 100만 근로시간당 재해 발생 건수를 말하며 재해가 일어나는 빈도를 나타낸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재해도수율은 국내가 0.504%, 해외가 1.490%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338%포인트, 0.87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보다 해외의 재해도수율이 3배 가까이 높았다. 2017년 또한 해외(0.617%)가 국내(0.166%)보다 4배가량 높았다. 2016년에는 2배의 격차를 보였다. 당시 해외 사업장의 재해도수율은 1.045%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국내 사업장은 0.450%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장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사업장보다 높은 재해율과 재해도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해외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관리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한 지난해 재해율과 재해도수율이 국내외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점에서, 기업 내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만연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임직원 현황을 보면, 전체 인원 중 해외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원 수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6년 1만1867명 중 4149명으로 35.0%를 차지했던 해외 인력은 2017년 37.6%, 2018년 41.7%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에는 총 직원 1만2348명 중 4645명이, 2018년에는 1만3032명 중 5436명이 해외 사업장에서 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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