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서비스와 함께 통신3사의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반등하기 시작한 가운데 KT가 가장 빠른 ARPU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T는 올해 1분기 통신3사 중 유일하게 무선 ARPU 하락추세에서 벗어난데 이어 5G 상용 서비스 첫 분기인 올해 2분기에는 가장 높은 ARPU 상승율을 기록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통신3사의 2019년 2분기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KT는 지난 2분기에 3만1745원의 무선 ARPU를 기록,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ARPU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2018년 1분기 3만2283원의 ARPU로 경쟁사인 SK텔레콤(3만3299원)과 LG유플러스(3만3250원)에 뒤졌다. 하지만, 1년 만인 올해 1분기 유일하게 전분기보다 ARPU가 상승하며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ARPU를 기록했다.
KT는 2분기도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ARPU 상승률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올해 2분기 KT의 ARPU는 1분기보다 0.8% 상승해 각각 0.4%의 증가율을 보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2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통신3사는 지난해까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할인율 상승 등으로 무선 ARPU가 매분기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KT는 경쟁사에 비해 낮은 ARPU 하락률을 유지해온데 이어 경쟁사들보다 3개월 앞서 반등에 성공하면서 효과적으로 ARPU를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KT의 ARPU 우위가 5G 서비스 본격화에 따라 통신3사 모두 ARPU 상승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신3사는 모두 올해 4분기를 전년 동기보다 ARPU가 증가하는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경근 KT CFO는 “올해 2분기 ARPU 상승은 5G 가입자 효과로 보고 있으며, 올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ARPU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KT의 ARPU 상승이 온전히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 각종 비용의 효과적인 관리가 핵심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5G 커버리지 확대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가입자망 확충 등 자본적지출(CAPEX)의 급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5G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용의 적절한 관리 여부가 KT의 수익성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5919억 원)보다 20.2% 늘어난 7116억 원의 마케팅비용을 집행했다. KT의 2분기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7286억 원)보다 170억 원 적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SK텔레콤(3.7%)과 LG유플러스(11.2%)를 크게 웃돌았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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