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욱 대표 체제 현대건설이 업계 불황 속에서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모두 개선시키며 '건설업계 맏형'의 위용을 뽐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017년 8조3475억 원에서 박동욱 대표가 취임한 2018년, 7조7783억 원으로 6.8% 감소했다. 박 대표 체제 2년 차인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조5595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10.0% 상승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상승한 곳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주요 건설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삼성물산(건설부문) 0.9%, 대림산업 17.3%, GS건설 22.8%, 대우건설 24.1%씩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5104억 원에서 2018년 4394억 원으로 악화됐다가 2019년 4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17년 2594억 원, 2018년 3418억 원, 2019년 3482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동안 쿠웨이트 알주르 LNG터미널 공사,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공사의 공정이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재무건전성도 꾸준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건설의 부채비율(부채/자본)은 113.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7.3%) 대비 3.4%포인트, 박 대표 취임 전인 2017년(130.5%) 대비 16.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자본 규모가 2017년 상반기 8조2274억 원에서 2018년 상반기 8조3518억 원, 2019년 상반기 8조6098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또 다른 재무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유동비율이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누어 산출하는 수치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비율이 클수록 그만큼 기업의 재무유동성이 크다고 판단되며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상반기 기준 유동비율은 2017년 173.8%, 2018년 190.2%, 2019년 198.0%로 2년 새 24.2%포인트나 상승했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박 대표는 1962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진주고와 서강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2008년 12월 현대자동차 상무, 2010년 12월 현대자동차 전무를 거쳐 2011년 4월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12월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8년 1월,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