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 임직원수 분석 결과, LG화학의 인력 확대가 두드러졌다. LG화학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1500명 이상 임직원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데이터뉴스가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LG전자, LG유플러스, LG화학 등 3개 계열사가 2000명 이상 인력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임직원은 2018년 6월 3만7579명에서 2019년 6월 4만875명으로 1년 만에 3296명 늘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2082명 늘어나며 1만 명을 넘어섰고, LG화학은 2029명 증가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임직원수 증가는 서비스 인력 등의 직접 고용의 영향이 컸다. LG전자는 지난 5월 서비스센터 직원 약 3900명을 직접 고용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유지보수 협력사 직원 약 1800명을 직접 고용했다.
LG화학은 이 같은 특별한 요인 없이 임직원수가 크게 늘었으며, 최근 수년간 꾸준히 인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임직원수는 2016년 6월 1만4863명에서 2017년 6월 1만6750명으로 1887명 늘어났고, 2018년 6월 1만7638명으로 888명 증가했다. 이어 올해 6월까지 1년 만에 2000명 이상 늘어나며 2만 명에 육박했다.
LG화학 인력 증가는 특히 전지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 전지부문 인력은 2018년 6월 5171명에서 올해 6월 5933명으로 14.74%(762명) 늘어났다. 지난 1년간 전사 인력 증가분의 37.56%에 해당한다.
LG화학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부문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어 관련 인력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전지부문 자본적지출(CAPEX)을 전년(1조 원)보다 9000억 원 늘렸고, 올해 또 다시 1조2000억 원 늘려 3조1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전사 매출 중 전지부문 비중을 지난해 22%(6조5000억 원)에서 오는 2024년 49%(31조6000억 원)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LG화학의 인력 확대 기조는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신학철 부회장이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 LG화학은 미래시장 선도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에 사상 최대인 1조3000억 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5500명에서 62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전지부문을 비롯해 전사 인력이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현재 연구개발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 관련 인력 확대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외에 LG CNS(367명), LG생활건강(125명), 실리콘웍스(115명), ㈜LG(38명), 지투알(10명)도 지난 1년간 임직원수가 늘었다. 특히 LG그룹 지주회사 ㈜LG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6월 111명이었던 임직원이 1년 만에 149명으로 34.23% 늘었다.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3만3522명이던 임직원수가 1년 만에 4375명 줄어들면서 3만 명 밑으로 내려갔다. LCD 패널 가격 급락 등 시장상황 악화로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최근 CEO 교체를 단행한 LG디스플레이는 임원 25% 감축, LCD 관련 조직 축소 등 조직 슬림화를 진행하고 있어 임직원수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LG이노텍이 1년 만에 인력 569명을 줄였고, LG상사(-44명)와 LG하우시스(-37명)도 1년 전에 비해 임직원수가 감소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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