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올해 상반기동안 이자비용의 12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0배를 넘는 곳은 대림산업이 유일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개 기업의 합계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상반기 8.3배에서 2019년 상반기 6.6배로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한다. 통상 1배보다 크면 영업활동을 통해서 번 돈이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배보다 작으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볼 수 있다.
대림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상반기 기준으로 최근 3년 간 꾸준히 상승했다. 2017년 5.8배로 업계 평균(6.6배)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8.4배, 11.8배로 업계 평균(8.3배, 6.6배)를 뛰어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 규모가 2098억 원, 3408억 원, 3879억 원으로 2년 새 84.9%나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또한 이자비용 규모도 359억 원에서 408억 원으로 상승했다가 올해 상반기 328억 원으로 집계되며 2년 전 대비 8.6% 쪼그라들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0배를 넘긴 곳은 대림산업이 유일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배원복 경영지원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석유화학사업부 김상우 대표와 건설사업부 배원복 대표로 구성된 각자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김상우‧박상신 대표 체제에서 꾸준히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 등을 개선해 왔다는 점에서, 대표 교체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7.8배로 집계되며 그 뒤를 이었다.
상반기 기준 2017년 11.3배로 10배를 훌쩍 넘겼던 이자보상배율이 이듬해 영업이익 악화로 6.3배로 악화됐다가 올해 다시 개선됐다.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1956억 원, 250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823억 원, 288억 원) 대비 7.3%, 13.2%씩 개선된 영향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자보상배율이 악화했다.
GS건설의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 2.9배에서 2018년 10.4배로 급증했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1910억 원에서 4739억 원으로 148.1%나 상승한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나 쪼그라들면서 이자보상배율 역시 7.1배로 가라앉았다.
대우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 상반기 10.7배, 2018년 상반기 7.3배, 2019년 상반기 2.7배로 꾸준히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주요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업계 평균(6.6배) 이하를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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