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박상신 대림산업 대표가 취임 이후 재무구조를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두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상반기 15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04.9%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 역시 8732억 원에서 3658억 원으로 5074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림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04.9%로, 전년 동기(134.7%) 대비 29.8%포인트나 하락했다.
부채비율이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누어 산출한 값으로, 대표적인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특성상 부채비율이 타 산업 대비 높다.
대림산업의 부채비율은 삼성물산(건설 이외의 타 산업 영위)을 제외한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건설과 GS건설, 현대건설의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301.4%, 233.8%, 113.9%로 집계됐다.
대림산업은 지난 해 3월 김상우 사장(현 대림산업 부회장)과 박상신 부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대표 교체를 기점으로 대림산업의 부채비율은 매년 하락세를 그렸다.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2015년 139.9%, 2016년 145.0%, 2017년 145.1%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2018년 134.7%, 2019년 104.9%로 감소했다.
또한,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규모 역시 두 대표의 취임시기를 기점으로 감소세를 그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림산업의 순차입금은 총 3658억 원으로, 전년 동기(8732억 원) 대비 58.1% 줄었다.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이 7110억 원, 1조7367억 원으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3%, 25.4%씩 감소한 영향이다.
차입금 의존도(총 차입금/자산 총계) 역시 2018년 상반기 24.4%에서 2019년 상반기 18.7%로 5.7%포인트나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20%대를 벗어나 그 이하로 하락한 것은 최근 5년 가운데 처음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동안 총 4조7897억 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지난 해 같은 기간(5조7930억 원) 대비 17.3% 감소한 수치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에쓰오일 RUC 프로젝트'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업부의 매출액이 4조3825억 원에서 3조1299억 원으로 28.6% 하락했고, 스프레드 하락으로 인해 석유화학사업부의 매출액 역시 6119억 원에서 5707억 원으로 6.7% 감소한 탓이다.
이 기간 매출원가율은 86.5%에서 83.0%로 3.5%포인트 감소했다. 토목, 플랜트, 주택 등 건설사업부의 매출원가율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각 사업부문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79.6%, 89.7%, 88.0%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85.5%, 92.1%, 97.7%) 대비 각각 5.9%포인트, 2.4%포인트, 9.7%포인트씩 하락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 원가 개선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상승세를 그렸다. 대림산업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8년 4732억 원에서 2019년 5386억 원으로 13.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8.2%에서 11.2%로 3.0%포인트나 상승하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상우 대림산업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SK텔레콤 상무, 2012년 대림산업 전무, 2014년 대림에너지 대표이사, 2017년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8년 3월 대림산업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2019년 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상신 대림산업 대표는 1962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85년 삼호에 입사해 2008년 삼호 상무, 2014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 2016년 고려개발 대표이사 부사장, 2017년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8년 3월부터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내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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