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영업이익이 상장 중견건설사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5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나 쪼그라들었다. 이재규 대표 복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지만,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된 이후 급격하게 하락세를 그린 양상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7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합계 기준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기준 1966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2363억 원) 대비 16.8% 감소했다.
집계 대상이 된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7사는 태영건설, 한신공영, 계룡건설산업, 금호산업, 두산건설, 한라, 아이에스동서 등이다.
태영건설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5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은 1174억 원으로 7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 원을 넘겼는데, 1년 새 56.5%나 쪼그라들며 500억 원대에 머물렀다. 7사의 합계 기준 영업이익 감소율과는 39.7%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 기간 매출액이 8994억 원에서 8539억 원으로 5.1% 감소했고,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7505억 원, 524억 원으로 전년 동기(7335억 원, 485억 원) 대비 2.3%, 8.0%씩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기순이익은 216억 원으로 집계되며, 직전년도 같은 기간 799억 원에서 73.0% 하락했다.
본 사업인 건설 사업의 매출액이 2018년 3분기 6717억 원에서 2019년 3분기 6012억 원으로 10.5%나 감소하며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부문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0.4%로, 전년 동기 71.9%에서 1.5%포인트 쪼그라들었다.
태영건설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재규 대표는 2007년 3월 태영건설 대표를 지냈다가 200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태영건설의 고문으로 일했다. 이후 2015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돼 6년 만에 다시 복귀했다.
이 대표는 복귀 이후 올해 첫 단독 대표 체제를 꾸렸다. 2015년 복귀 당시부터 지난 3월까지 윤석민 당시 태영건설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일했다. 윤 부회장이 지난 3월 태영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태영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단독 대표를 맡은 상태다.
태영건설의 실적 지표는 이 대표가 복귀한 2015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다가, 단독대표 체제 전환 후 급격하게 쪼그라든 상태라 이번 실적 악화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태영건설은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환경부문으로의 사업다각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TSK코퍼레이션은 태영건설의 자회사로 하수 처리와 폐기물 매립을 위한 환경시설을 관리 운영하는 업체다. 올해 3분기 기준 환경부문은 총 1556억 원의 매출액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1335억 원)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14.8%에서 18.2%로 3.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태영건설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재규 대표는 1946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82년 2월 태영에 입사해, 1993년 태영 기획실장 전무이사, 2000년 태영 기획관리본부장 부사장, 2004년 태영 기획관리본부장 사장을 거쳐 2007년 3월 태영건설 대표를 지냈다. 200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태영건설의 고문으로 일하다 지난 2015년 3월 선임돼 6년 만에 다시 복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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