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작년 3분기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 영업이익 등 실적 지표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한 데 반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동반 하락했다.
두 CEO는 1960년생 동갑내기다. 1989년 각 사에 입사 후 화공플랜트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화공플랜트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영업이익 등 실적 지표에서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2019년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6161억 원, 1139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조7534억 원, 1400억 원) 대비 7.8%, 18.6%씩 쪼그라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업계 내에서 타 기업 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높다. 실제로, 지난 해 3분기 기준 매출액 가운데 해외매출액 비중은 49.3%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58.1%) 대비 8.8%포인트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매출액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사업 포토폴리오 가운데 지난 해 해외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 저유가 기조,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발주 물량 자체가 줄어들어 건설사간의 경쟁이 치열했던 데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74억 원에서 1021억 원으로 4.8%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실적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2019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조6356억 원, 영업이익은 998억 원, 당기순이익은 709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조3058억 원, 845억 원, 553억 원) 대비 25.3%, 18.1%, 28.2%씩 늘었다.
또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로 3000억 원을 설정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3188억 원으로, 한 분기를 남겨놓은 채 188억 원 초과한 영업이익을 거두며 연간 목표치를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두 기업 모두 재무건전성에서는 개선세를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 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74.7%, 248.3%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87.2%, 324.5%) 대비 12.5%포인트, 76.2%포인트씩 감소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1960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본부에 입사했으며,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 COST P&M실장, 2015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수행사업부장, 2017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 사업부장을 거쳐 2019년 4월,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1960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을 졸업했다.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 2013년 삼성엔지니어링 조달본부장, 2014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본부장, 2017년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1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1월부터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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