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해 연말 기준 부채비율은 289.7%로 직전년도 대비 12.9%포인트 상승했다.같은 기간 주요 건설사 평균 부채비율이 개선된 것과 대비된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건설사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4개 기업의 지난 해 말 기준 평균 부채비율은 146.9%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말(154.7%) 대비 7.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주요 건설사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은 건설업 이외에 타 사업부문의 비율이 높아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건설사는 지난 해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인한 국내 주택시장 부진, 해외수주 급감 등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 가운데 부채비율은 개선세로 나타나 내실 경영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채비율이란 대표적인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통상적으로 100% 미만이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건설업체는 업계 특성상 타 업종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성향이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의 지난 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9.1%, 99.6%, 217.0%로 집계되며 직전년도(117.7%, 112.1%, 232.0%) 대비 8.6%포인트, 12.5%포인트, 15.0%포인트씩 감소했다.
4개 기업 가운데 대우건설의 부채비율만이 유일하게 악화세를 그렸다. 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9.7%로 집계됐는데, 이는 최근 5년간의 연말 기준 부채비율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대우건설의 연말 기준 부채비율은 2015년 260.3%에서 2016년 381.7%로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17년 285.3%, 2018년 276.8%로 꾸준히 개선됐지만, 지난 해 말 직전년도 대비 12.9%포인트 상승했다.
연말 기준 부채 규모가 2018년 6조4161억 원에서 2019년 7조2094억 원으로 12.4%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부채 규모가 10% 넘게 상승한 데 반해, 이 기간 자본 규모는 2조3177억 원에서 2조4882억 원으로 7.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4개 기업 가운데 부채비율이 250%를 넘긴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했다. 4개 기업의 평균(146.9%)과 142.8%포인트,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대림산업(99.6%)과 190.1%포인트씩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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