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하자보수 충당부채가 1년 새 59.5%나 늘었다. 상장 중견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 해 연말 기준 태영건설의 하자보수 충당부채 기말금액은 594억3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 아이에스동서, 한라, 금호산업, 한신공영, 계룡건설산업 등이 이번 집계에 포함됐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6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개 기업의 2019년 연말 기준 하자보수충당부채 기말금액 합계는 2529억5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2171억7900만 원) 대비 16.5% 증가한 수치다.
하자보수충당부채는 공사가 완료된 후 입주민들이 건축물의 하자에 대해 보수비용을 청구할 것을 대비해 건설사들이 미래의 부채로 설정해 쌓아둔 금액을 의미한다.
6개 건설사 가운데 태영건설의 하자보수 충당부채 기말금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말 기준 594억3800만 원으로, 전년(372억6300만 원) 대비 59.5% 증가했다.
하자보수 충당부채는 보통 공급 물량이 많을수록 하자보수충당부채도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 2015년부터 주택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이후 전체 매출액 가운데 주택사업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며, 꾸준히 주택 공급에 힘썼다.
태영건설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7000여 가구를 공급했다. 2020년에는 총 8752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하자보수 충당부채 규모는 지난 해 기준으로 6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컸다. 반대로, 규모가 가장 작은 기업은 한라로 조사됐다. 한라의 2019년 하자보수 충당부채 규모는 190억9900만 원으로, 태영건설과 3.1배의 격차가 나타났다.
태영건설에 이어 계룡건설산업, 아이에스동서 순으로 충당부채 증가율이 높았다. 각 기업의 2019년 기말 하자보수 충당부채 규모는 395억4800만 원, 314억5300만 원으로 집계되며, 직전년도(348억900만 원, 283억8300만억 원) 대비 13.6%, 10.8%씩 늘었다.
계룡건설산업과 아이에스동서의 하자보수 충당부채 규모 증가율은 태영건설(59.5%)과 45.9%포인트, 48.7%포인트씩의 격차가 나타났다.
한라는 유일하게 하자보수 충당부채 규모가 감소세를 그렸다. 2018년 200억1400만 원에서 2019년 190억9900만 원으로 4.6% 축소됐다.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가운데 하자보수 충당부채 규모가 100억 원대를 기록한 곳은 한라가 유일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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