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아 수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5개 기업의 수출 판매 대수가 모두 하락세를 그린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의 감소폭이 가장 높았다.
13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업계의 판매 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5개 기업의 올해 4월 기준 수출 판매가 19만6803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52만6275대) 대비 62.6% 감소했다.
5개 기업의 수출 판매가 모두 쪼그라든 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해외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이 지속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수출 판매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르노삼성차의 4월 기준 수출 판매 실적은 2018년 7545대에서 2019년 2072대로 72.5% 감소했다. 합계 기준 감소율(-62.6%)과 9.9%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르노삼성차가 5개 기업의 합계 기준 수출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4월 1.4%에서 2020년 동월 1.1%로 0.3%포인트 감소했다.
닛산 로그의 국내 위탁생산이 지난 3월부터 중단된 탓이다. 닛산 로그는 지난 해 4월 5172대가 수출 판매됐는데, 이는 전체 7545대 가운데 68.5%를 차지하던 주요 모델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생산이 중단되면서 수출 공백이 발생했다.
르노삼성차가 4월 수출한 차량은 QM6(수출명 콜레오스) 2031대, 르노 트위지 39대, SM6 2대 등이다. 3개 모델 가운데 QM6만이 지난 해 4월 판매 대수가 공시됐다. 전년 동월(2373대) 대비 14.4% 쪼그라들었다.
현대자동차의 수출 판매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0.4% 감소하며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의 수출 판매는 2018년 1월 이후 꾸준히 20만대~30만 대 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달 수출 판매 대수가 8만8037대로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10만 대 이하로 내려앉았다.
전체 수출 판매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4월 기준 2019년 56.5%에서 2020년 44.7%로 11.8%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쌍용차의 수출 판매 대수가 796대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2438대) 대비 67.4% 쪼그라들었다. 5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수출 판매 대수가 1000대 이하를 기록했다. 코란도 436대, 렉스턴 스포츠 160대, 티볼리 152대, G4 렉스턴 48대 등을 판매했다.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의 4월 기준 수출 판매 실적은 8만3855대, 2만2043대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18만5943대, 3만2809대) 대비 54.9%, 32.8%씩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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