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은 통합 롯데케미칼 선포 후 첫 성적표다. 업계 불황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통합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를 맡은 김교현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이 3조27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6244억 원) 대비 9.6%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60억 원, -902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2978억 원, 2237억 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이번 실적은 '통합 롯데케미칼'이 출범한 후 첫 분기 실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1일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통합 롯데케미칼로 재출범했다.
통합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는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 BU장이 겸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이래로 생산지원팀과 신규사업팀을 역임하며 LC타이탄의 인수와 성장을 이끈 인물로 알려져 있다.
통합 롯데케미칼은 김 대표 체제서 기존 범용제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실적 방어를 꾀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모양새다.
사업부문별로 1분기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전방 산업인 기초소재 부문과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이 올해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기초소재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24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906억 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올레핀과 아로마틱스 부문에서 각각 117억 원, 407억 원씩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세계 경기둔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하락이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지난 3월 발생한 대산 공장 사고로 인한 일회성 비용도 손익에 반영됐다. 이 사고로 약 200억 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LC타이탄에서는 올해 1분기 기준 695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262억 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같은 기간 첨단소재부문의 영업이익은 314억 원에서 410억 원으로 30.6% 상승했으나, 전체적인 영업이익 규모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다가오는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하락과 부정적인 전망으로 김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높고 이에 따른 제품 수요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적자를 만회하고 수익성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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